이란, 오일 쇼크에 자신감 “공습 중단해야 휴전 협상”

이란의 무인기. 로이터

전쟁으로 유가가 폭등한 가운데, 이란이 공습 중단 등 까다로운 전제조건들이 먼저 충족돼야만 휴전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음을 주변 아랍 국가들에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12일 전했습니다.

이란 주변 아랍 국가들은 외교를 통해 전쟁을 중단시킬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협상을 벌이도록 하려고 중재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WSJ에 따르면 이란은 휴전협상 개시를 검토해보기 전에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 중단이 선행돼야 하며 휴전 후에 공격을 당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보장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손해배상과 함께 미군의 주변 지역 철수도 희망하고 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11일 밤 소셜 미디어에 “이 전쟁을 종식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이란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하고, 배상금을 지급하며, 향후 침략을 방지할 확고한 국제적 보장을 하는 것”이라고 썼습니다.

이란의 이런 요구들은 최근 며칠간 진실이든 가장이든 이란이 공개적으로 표현해 온 자신감을 반영한 것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고강도 공습을 2주 가까이 벌여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고 이란 해군 군함 상당수를 격침한 데다 미사일 기지를 타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 국가지도부는 확고한 통제력과 함께 이웃 국가들에 타격을 가할 능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의 공격이 적중하면서 국제 유가는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 중입니다.

암살된 부친의 뒤를 이어 새 최고지도자로 옹립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취임 후 첫 성명서를 내고 중동 지역 미군 기지들을 공격하고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WSJ에 따르면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 폭등에 따른 글로벌 시장의 압력을 느끼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아랍 외교관들에게 협상이 이뤄지려면 ‘모두를 위한 안전’이 보장돼야만 하며,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안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란 지도자들은 항복에 관심이 없다고도 전했습니다.

정권의 생존이 극심한 위험에 처했다고 느끼는 이란이 이렇게 갈등을 고조시키는 고위험 전략을 택한 것은 정권에 대한 향후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습니다.

이란 강경파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느낄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설령 미국이 전쟁 마무리를 원하더라도 전쟁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음을 뜻합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12일 소셜 미디어에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만, 끝내는 것은 트윗 몇 개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너희가 실수를 인정하고 대가를 치르기 전까지 너희를 놓아주지 않겠다”고 썼습니다.

아랍 국가들은 전쟁 개시 직후부터 휴전협상 중재를 시도해왔으며 이번 주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앞장서서 새로운 제안을 내놨습니다.

현재 아랍 국가들의 노력은 미국, 이스라엘, 이란이 실제 휴전에 합의하기 전에 일단 먼저 “평온한 기간”에 들어가도록 설득하는 데 집중돼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이스라엘, 이란 모두 아직 협상 용의가 없다는 게 아랍 외교관들의 전언입니다.

미국은 아랍 국가들의 휴전 중재 제안들을 포함해 여러 제안을 경청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무조건 항복 또는 전투 능력 붕괴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 군대가 파괴되면서 그 시점이 가까워졌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 역시 여전히 이란의 항복을 요구하면서 공격을 계속할 뜻을 밝히고 있으며, 이란도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관심이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6월에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12일 전쟁’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중단을 선언하자 이란도 이스라엘 공습을 중단토록 군에 명령했습니다.

올해 들어 다시 공격을 받은 이란 지도자들은 지난해 6월의 전쟁 중단 결정이 전략적 실수였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번에는 다시 공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보장이 있어야만 휴전을 수용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한 이란 외교관은 러시아가 그런 보장에 참여하는 방안을 언급하면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최종적으로는 미군을 밀어내 중동 지역에서 철수토록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이 요구하는 이런 조건들 가운데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수용할 공산이 큰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란은 몇 차례 드론 공격만으로도 페르시아만 지역 이웃 국가들과 세계 석유 시장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음을 입증했으며, 이란은 이를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군에서 전략기획부문 책임자를 지냈던 아사프 오리온 퇴역 준장은 이란에도 선택권이 있고 이란이 항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그들은 시간을 벌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YTN]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오늘의 만평

시니어 생활

평소 즐겨 먹는 음식으로도 ‘건강한 노화’ 가능하다?

‘줄기세포(stem cell)’와 줄기세포에서 나오는 ‘세포 외 소포체(extracellular vesicles·엑소좀)’는 항노화 치료에 가장 유망한 물질로 인식되면서 가장 ‘핫(hot)’한 연구 주제가 됐다. 줄기세포는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고 회복하는 능력이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타운뉴스

최신 뉴스

웨스트 할리우드 레인보우 지구서 새벽 집단 난투극…한 달 새 두 번째

웨스트 할리우드의 번화가에서 또다시 대규모 난투극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LA 카운티 보안관국은 12일 오전 1시경 산타모니카 블러바드 8900번대 블록과 ...

이스라엘 한인회장, 李 대통령 저격… “현지 한인들 참 힘들게 해”

李, 이스라엘군 만행 영상 공유… 반인권 비판 한인회장 "2년 전 일을 왜 지금 韓 대통령이?" "이스라엘 총리 재판 재개… 李도 ...

국제 유가 8% 급등…다시 100달러 넘어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역봉쇄를 예고하며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섰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유가의 기준점 ...

[긴급진단] 미국의 ‘이중 잠금’… 명분과 실리 노린 마지막 승부수

[앵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이중 잠금'을 선언하며 이란의 숨통은 조이면서 공해는 열어두는 '핀셋 봉쇄'를 택했습니다. 여기엔 국제법적 정당성을 확보해 이란을 ...

유튜브, 3년 만에 미국 내 프리미엄 요금 인상

유튜브가 3년 만에 미국 내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을 올렸습니다. 현지시간 12일 더힐 등에 따르면 유튜브는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을 기존 13.99달러에서 ...

[인터뷰] 장동혁 “이재명 지지율은 착시…6·3 지선은 권력 균형 맞출 마지막 기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인터뷰] "민생 정책서 유능함 보이며 중도 확장" "정치인, 자리 아니라 결과로 평가 받아" "제 1야당으로서 전 지역 ...

로리 매킬로이, 24년 만의 ‘매스터스 2연패’

북아일랜드 출신의 골프 스타 로리 매킬로이가 올 시즌 첫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인 매스터스 토너먼트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역사적인 기록을 ...

“사우디, 한국 천궁Ⅱ 조기인도 타진…UAE도 추가 요격미사일 요청”

중동 국가들이 방공전력 공백을 우려해 미국 중심의 무기 조달구조에서 벗어나 한국과 영국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일간 ...

슈퍼 스타 아닌 ‘이발소 집 딸’ 부친상..모두를 울린 ‘이효리 부녀’ 사연, 재조명

그룹 핑클 출신 가수 이효리(47)가 부친상을 당하며, 슈퍼 스타가 아닌 '이발소 집 딸'로서 부친과의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효리 부친 고(故) ...

허지웅, 고(故) 김창민 감독 사건에 “뭔 수사? 죽여야 한다” 격분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집단 폭행을 당해 세상을 떠난 고(故) 김창민 감독의 사건에 격분했다. 허지웅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린 아들이 ...

‘평점 8.1·패스 97%’ 김민재 특급 맹활약, 심지어 1골 막는 ‘환상 육탄방어’… 뮌헨 무실점 대승 ‘일등공신’

무결점에 가까운 맹활약이었다. 김민재(30)가 완벽한 수비력과 빌드업 능력을 또 증명하며 바이에른 뮌헨의 대승을 이끌었다. 뮌헨은 12일(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밀레른토어 슈타디온에서 ...

미군,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부터 ‘이란 해상봉쇄’…이란, 강력 반발

중부사령부, 이란 항구 출입하는 모든 선박 대상 미군은 12일 동부시간으로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

‘김혜성은 메이저가 딱이야’ 가치 제대로 입증, ‘볼넷+도루+호수비+내야안타’로 웃었다… 타율 0.364

김혜성(27·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승격 후 출전할 때마다 인상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혜성은 12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

눈 가렵다고 비비면 ‘큰일’… 봄철 결막염 ‘폭증 경고’

눈 결막에 염증 생기는 알레르기 결막염 가려워도 비비거나 수돗물로 씻어선 안 돼 냉찜질 혹은 차가운 인공눈물이 효과적 포근해져 야외 활동이 ...

“역시 월클” 기안84→고소영♥장동건까지..방탄소년단 콘서트 찾은 스타들

그룹 방탄소년단(BTS) 콘서트에 연예계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을 개최했다. 지난 9일에 이어 ...

신봉선 “요요 와도 광고 위약금 없다”..11kg 감량 비결은?

코미디언 신봉선이 다이어트 비결을 전했다. 12일(한국시간) 유튜브 채널 '조동아리'에는 '상상도 못 한 열애설의 정체ㅣ김수용을 당황시킨 신봉선의 깜짝 고백'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

‘안세영이 해냈다’ 대망의 그랜드슬램 달성! 왕즈이에 설욕전→아시아선수권 ‘첫 우승’

두 번의 패배는 없었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4·삼성생명)이 왕즈이(중국·2위)에 전영오픈 설욕전을 펼치며 대망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안세영은 12일(현지시간) 중국 ...

‘158㎞ 강속구’ 뭐가 문제야, ‘홈런포→멀티히트’ 이정후를 막지 못했다… 팀은 2-6 패배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완전히 감을 잡았다. 전날 홈런포에 이어 연이틀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정후는 12일(한국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

평소 즐겨 먹는 음식으로도 ‘건강한 노화’ 가능하다?

‘줄기세포(stem cell)’와 줄기세포에서 나오는 ‘세포 외 소포체(extracellular vesicles·엑소좀)’는 항노화 치료에 가장 유망한 물질로 인식되면서 가장 ‘핫(hot)’한 연구 주제가 됐다. 줄기세포는 ...

‘이란 편들기’ 오해까지…이 대통령 SNS 발언에 이스라엘 발끈

이스라엘 "이 대통령 발언 규탄" 날 선 반응 "인류 최악 범죄 홀로코스트 비유는 비약" 친이스라엘 미 행정부에 오해 살 수 ...

남가주 거주 부부의 모기지 사기 피해 경고…다운페이먼트 날릴 뻔

남가주에 사는 한 부부가 수십만 달러의 다운페이먼트를 잃을 뻔한 모기지 사기 피해 경험을 공개하며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다른 ...

LA 고급 주택가 저택 두 곳 연이어 강도 피해…집주인 부상도

로스앤젤레스의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저택 두 곳이 잇따라 강도 피해를 입었으며, 한 사건에서는 집주인이 침입자와 몸싸움을 벌이다 부상을 당한 것으로 ...

LAUSD, 파업 마감 시한 앞두고 교원노조와 잠정 합의 타결

로스앤젤레스 통합교육구(LAUSD)가 수십만 명의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파업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됐습니다. LAUSD는 12일 로스앤젤레스 연합교원노조(UTLA)와 잠정 ...

[선거 D-50]부산 북갑 조국·한동훈 출마설…‘거물급’ 눈치싸움 치열한 재보궐

전국 10곳 이상 ‘미니 총선급’ 판 커진 재보선, 셈법 복잡 인천 계양을 송영길 도전 주목 김남국은 안산갑 출마 선언 6·3 ...

[속보]트럼프 “호르무즈 봉쇄 시작…불법통행료 지불하면 공해상에서 안전 항해 못할 것”

“미국은 결코 갈취당하지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세계 최강인 미 해군은 즉각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오거나 떠나는 ...

남가주에 약한 비…일요일 내내 이어진 뒤 밤부터 맑아져

남가주 전역에 약한 비가 내리기 시작한 가운데, LA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일요일 동안 간헐적인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

[라디오서울-백운산 오늘의 운세] 2026년 4월 12일

음력 2월 25일 丙辰 쥐띠 36년생 :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 한다48년생 : 근심이 생길 운수니 여행을 미룬다60년생 : 동남 방향에서 귀인이 찾아온다72년생 : 금전 ...

“우주 인프라에 베팅”…경제성 논란 딛고 달로 향하는 자본

글로벌 우주경제 910조 규모 민간 상업 부문 78% 육박 10년 뒤 2670조 달할 전망 그동안 우주개발은 천문학적인 세금을 투입하는 국가 ...

[정치현주소] 이원석 전 검찰총장 “국정조사, 법치주의·사법시스템 무너뜨려” 비판

국정조사 출석 앞두고 입장문…“수사, 재판 외압 “헌법상 삼권분립 위배…법치주의 믿고 지켜봐 달라” 이원석 전 검찰총장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진행 중인 ‘윤석열 ...

미국-이란 협상, 14시간만 종료… “문언 교환 후 12일 속개 예정”

첫날 합의 이르지 못해… "몇몇 의견 차이" 이란 "협상은 계속… 하루 더 이어나가기로" 미국 측 공식 입장은 아직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