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처럼 하면 우리 침실도 5성급… 섬세한 디테일 연출

호텔에서 사용하는 디자인 전략을 활용하면 집에서도 호텔 못지않게 편안하고 세련된 침실을 만들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

공간 사용법 구상

침대에 공들여야

숙면위해 빛 차단

잘 디자인된 호텔 객실의 공통점은 섬세한 디테일이다. 완벽한 암막 커튼, 손이 닿기 쉬운 위치의 조명 스위치 등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디테일이 호텔 객실의 고급스러운 편안함을 만드는 요소들이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호텔에서 사용하는 디자인 전략을 활용하면 집에서도 호텔 못지않게 편안하고 세련된 침실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 공간 사용법부터 구상

사람들이 하루 동안 방 안을 어떻게 이동하고 사용하는지에 대해 이해해야 완성도 높은 공간 배치가 가능하다.

호텔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대개 아침 루틴에서 시작해 낮 동안의 생활과 업무, 그리고 저녁의 휴식 시간에 이르기까지 고객이 공간을 이용하는 전 과정을 ‘여정’으로 그려 본 뒤, 그 이해를 바탕으로 공간 배치와 편의시설 위치를 결정한다.

이 같은 접근법은 집 침실을 꾸밀 때도 적용할 수 있다. 자신의 일상적인 생활 패턴에 맞게 침실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잠자리에 들기 전 책을 읽고 의자에 앉는 것을 선호한다면, 안락의자와 작은 테이블, 스탠드를 둔 독서 공간을 따로 마련할 수 있다.

또 침대 옆 나이트스탠드는 휴대전화 충전기, 독서용 안경, 스탠드, 알람시계 등 밤에 필요한 물건을 올려둘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넓어야 한다. 침대 발치에 놓는 ‘베드 벤치’(Bed Bench)는 매일 밤 잠자기 전에 치워두는 장식용 베개를 올려두는 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침실의 ‘중심’ 침대에 공들여야

고급 호텔 브랜드의 침대는 집 침대와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호텔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여러 겹의 편안함’으로 표현한다. 각 호텔 브랜드는 매트리스와 매트리스 토퍼, 시트, 이불 커버 등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요소를 조합한 나름의 침대 구성법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프레트’(Frette) 같은 브랜드의 흰색 코튼 새틴 침대 시트는 훌륭하고 깨끗한 느낌을 준다. 매끄러운 새틴 마감은 마치 궁전의 침실을 느끼게끔 하는데, 시트는 다림질을 했을 때 가장 우아하게 보인다.

린넨은 부드럽고 우아하면서도 관리가 비교적 쉬운 대안이다. 린넨은 다림질 여부와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멋이 나고, 체온을 조절해 주는 기능도 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지지력을 위한 폼 베개를 먼저 놓고, 그 위에 더 부드러운 폼 베개를 얹어 편안함을 더한다. 흥미로운 패턴이나 질감을 가진 장식용 베개로 포인트를 줄 수도 있다.

■ 짜 맞춘 듯한 가구 연출은 피해야

가구와 장식 소품을 고를 때는 모든 것을 세트처럼 맞추기보다 다양한 요소를 섞는 것이 좋다.

새것과 오래된 것, 고가와 저가 제품을 섞어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움을 연출하는 방법이다. 그렇게 해야 한 가구 매장에서 한 번에 구매한 것처럼 보이지 않고, 오랜 시간 모아 정성스럽게 꾸민 공간 같은 느낌을 낼 수 있다.

나이트스탠드 역시 반드시 같은 제품을 침대 양 옆으로 두 개 사용할 필요는 없다. 한쪽에는 책상이나 서랍장을, 다른 한쪽에는 나이트스탠드를 두는 식으로 서로 다른 가구를 배치해야 지루한 느낌이 덜 하다. 다만 통일감을 위해 색상이나 마감은 비슷한 계열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빛을 완전히 차단

침실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숙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빛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텔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빛을 얼마나 차단하느냐가 매트리스만큼이나 수면에 큰 영향을 준다”라고 암막 효과를 강조한다.

완벽한 암막 효과를 위해서는 먼저 암막 블라인드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바닥까지 닿는 길이의 커튼을 추가하면 최적의 암막 효과를 낼 수 있다.

커튼 패널은 닫았을 때 가운데가 겹치도록 해야 틈 사이로 빛이 새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커튼 위쪽에 코니스(천장 몰딩)나 ‘밸런스’(Valance)를 설치하면 상단 틈으로 들어오는 빛을 최대한 차단할 수 있다.

침실 벽 색상도 실내 빛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짙은 녹색과 같은 보석 색조의 어두운 색 벽이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드라이월에는 광택이 있는 페인트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광택이 있으면 벽 페인트의 작은 결점까지 모두 반사되어 드러나기 쉽다. 페인트 대신 벽지나 플라스터 마감도 좋은 대안이다.

■ 소음을 줄여라

침실 소음을 줄이는 것도 숙면에 중요한 요소다. 이중창과 울 소재 커튼은 이웃집 개 짖는 소리 같은 외부 소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침실 실내와 침실 밖 복도에 러그를 까는 것도 효과적인 소음 차단 방법이다.

이 밖에도 소음 차단을 위해 ‘백색소음 기기’(Sound Machine)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백색소음 기기는 수면을 방해하는 주변 소음을 덮어주거나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일정한 주파수의 소리를 지속적으로 내보내는 장치다.

그래도 소음이 신경 쓰인다면 침대 옆 나이트스탠드에 귀마개를 담은 작은 그릇을 두는 것도 방법이다.

■ 독창적인 소품으로 벽 장식

예상치 못한 소품이나 수집품을 모아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침실 인테리어에 활용할 수 있다.

호텔 인테리어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 객실 침대 위 벽에 빈티지 굴 접시를 걸어 장식한 적이 있는데, 장난스럽고 재미있는 느낌 때문에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미주 한국일보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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