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 명의] “혈당 스파이크 반복되면 혈관·췌장 부담…당뇨 위험 높아져”

14일 저녁 9시 25분 서울경제TV ‘지금, 명의’에 출연한 ‘당뇨병 명의’ 전숙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혈당 스파이크는 의학적인 질병명은 아니지만, 혈당 변동성이 높으면 산화스트레스나 염증 반응이 많아지고 향후 당뇨 위험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Radio Seoul 지금, 명의]

■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전숙 교수

식후혈당이 50 이상 튀는 ‘스파이크’
질병명 아니지만 당뇨 위험 인자로 작용
단순당 섭취, 빠른 식사 속도가 주범…과일 주의
적게, 천천히, 식후엔 움직여야
혈당 스파이크 있다면 꼭 당뇨 검사를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 당뇨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요즘 건강 관리의 화두는 ‘혈당’이다. 혈당 변화를 24시간 실시간에 가깝게 보여주는 ‘연속혈당측정기(CGM)’가 대중화되면서, 식후 혈당이 급격히 치솟았다가 떨어지는 그래프를 직접 확인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 모양 때문에 ‘혈당 스파이크’라는 말도 널리 알려졌다.

혈당 스파이크는 의학적 용어가 아니라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는 공복 혈당보다 식후 혈당이 50mg/dL 이상 높아지는 경우를 스파이크처럼 이해하자는 전문가 견해가 있다. 혈당 스파이크는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되므로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는 식품 섭취와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14일 저녁 9시 25분에 방영되는 서울경제TV ‘지금, 명의’에서는 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전숙 교수가 출연해 혈당 스파이크의 실체와 당뇨병 관리에 대해 알려준다. 전숙 교수는 “혈당 스파이크는 혈당 변동성이 큰 상태인데, 최근 고혈당과 함께 혈당 변동성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졌다”며 “혈당 변동성이 크면 산화 스트레스나 염증 반응이 많아지고 당뇨 위험도 높아진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평균 혈당 같아도 변동성 크면 더 위험

혈당 변동성은 음식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지만, 너무 급격히 오르내리는 것은 가볍게 볼 수는 없다. 전 교수는 “당화혈색소가 같은 7%라도 어떤 사람은 아주 심한 고혈당과 저혈당을 반복해서 평균이 7이 된 것일 수 있고, 다른 사람은 비교적 좁은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7일 수 있다”며 “같은 평균 혈당이라도 변동성이 큰 사람이 산화 스트레스나 염증 반응이 더 많고 합병증 위험도 높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널뛰는 혈당 보다 더 위험한 것은 지속적인 고혈당이다. 당뇨병 환자처럼 혈당이 계속 높은 상태가 유지되면 혈관 내피세포 기능 저하, 산화 스트레스 증가 등으로 미세혈관·대혈관 합병증이 모두 생길 수 있다.

‘혈당 스파이크’를 보여주는 혈당 수치 그래프./서울경제TV ‘지금, 명의’ 캡처

‘혈당 스파이크’를 보여주는 혈당 수치 그래프./서울경제TV ‘지금, 명의’ 캡처◇정상인도 혈당은 튈 수 있어…‘스파이크’ 증상은 없어

당뇨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도 혈당이 크게 오를 수 있다. 특히 무엇을, 얼마나 빨리, 어떤 상태에서 먹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전 교수는 “오랫동안 굶은 뒤 허겁지겁 식사를 하거나, 단순당이 많은 음료수나 흡수가 빠른 탄수화물을 먹으면 당뇨병이 없는 사람도 혈당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현상이 한 번 있었다고 해서 당뇨병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문제는 그 빈도와 패턴이다. 전 교수는 “이런 혈당 상승이 하루에도 너무 잦고, 정상적인 식사 후에도 200mg/dL 이상이 반복된다면 당뇨병 가능성을 확인해봐야 한다”며 “생활 습관이 좋지 않거나 인슐린 분비·작용 기능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혈당 스파이크는 증상이 있을까? 혈당이 확 올라갈 때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심지어 혈당이 300대여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당뇨병 환자가 많고, 일반인의 경우도 식후 혈당 200 정도로 올라가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전 교수는 설명했다.

대신 사람에 따라서는 혈당이 떨어지는 구간에서 이상 증상을 더 느낄 수 있다. 전 교수는 “혈당이 높아졌다가 인슐린이 분비되면서 빠르게 떨어질 때 갑작스러운 허기, 식은땀, 저혈당 같은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다”며 “실제 저혈당이 아니라도 180에서 100으로 급격히 떨어지면 자율신경 반응 때문에 그런 증상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복되면 혈관·췌장에 부담…당뇨병 위험 키워

혈당이 자주 크게 오르내리면 고혈당 자체가 일으키는 혈관 손상에 더해, 급격히 떨어질 때 분비되는 호르몬들이 또 다른 혈관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전숙 교수는 “이 과정에서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해 미세혈관 합병증과 대혈관 합병증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췌장도 지친다. 전 교수는 “혈당이 급격히 오를 때마다 이를 떨어뜨리기 위해 췌장의 베타세포가 인슐린을 계속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 베타세포 기능이 떨어지고, 당뇨병 전단계나 초기 환자가 더 심한 당뇨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혈당 올리는 음식들…달달한 음식만 올리는 건 아냐

혈당을 높이는 음식에는 의외의 것들이 많다. 전 교수는 “입에 달다고 해서 혈당을 올리는 것이 아니며, 모든 탄수화물은 혈당을 올린다”며 “찹쌀떡, 김밥, 떡볶이, 튀김은 모두 정제된 탄수화물이나 밀가루, 전분 위주의 음식이라 소화와 흡수가 매우 빠르다”고 설명했다.

분식 중에서는 김밥도 혈당을 올리는데, 전 교수는 “채소가 들어 있어 건강식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밥 비중이 높고 빨리 먹게 되는 경우가 많아 혈당을 꽤 많이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혈당 스파이크의 큰 주범은 과일이다. 전 교수는 “우리나라 과일은 점점 당도가 높아지고 있고, 감·곶감·대봉감처럼 당분이 매우 높은 과일은 과하게 먹으면 급성 고혈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과일은 양 조절이 필수”라고 했다.

◇혈당 스파이크 막으려면…단순당 줄이고 천천히 먹기

그렇다면 혈당 스파이크를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습관은 무엇일까. 전 교수는 “단순당 줄이고 천천히 먹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같은 음식이라도 얼마나 빨리 먹느냐에 따라 혈당 상승 폭이 달라진다”며 “단순당과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고,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으로 바꾸는 것이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흰쌀밥보다는 현미밥이, 식이섬유가 적은 식사보다는 채소가 충분한 식사가 혈당 상승을 더 완만하게 만든다.

식후 움직임도 중요하다. 전 교수는 “식사 후 10~15분 정도만 움직여도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며 “산책이 가장 좋지만 여건이 안 되면 서 있기, 다리 움직이기, 계단 오르기 같은 작은 활동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거꾸로 식사법’도 혈당 급상승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거꾸로 식사법은 밥부터 먹는 대신 채소와 단백질을 먼저 먹고, 탄수화물은 뒤에 먹는 방식이다.

◇혈당 스파이크 잦으면 당뇨병 검사를

혈당 스파이크가 잦다면 당뇨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 숨어 있는 당뇨병 환자가 많기 때문. 당뇨병 환자는 약 500만 명, 당뇨병 전단계는 약 15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성인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당뇨병 또는 당뇨병 전단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전 교수는 “먼저 당화혈색소 검사나 경구당부하검사 등을 통해 당뇨병인지, 당뇨병 전단계인지, 정상인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그에 맞는 치료를 하고, 전단계라면 우선 생활습관 교정이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당뇨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누구나 예방과 관리의 기회도 가지고 있다”며 “당뇨가 아니겠지 하고 미루기보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지금부터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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