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전쟁이 3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금은 이란과 전쟁을 끝낼 합의에 준비돼 있지 않다”며 사실상 협상 문을 닫으면서 긴장이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와 걸프 지역을 동시에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이어가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고, 걸프 산유국들은 추가 공격을 보고하며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을 끝낼 평화·정전 합의에 대해 “아직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히며, 이란이 먼저 대폭적인 양보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는 전쟁이 “미국과 동맹에 유리한 방향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가 원하면 곧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협상 시점과 조건에 대해서는 선을 그어 전쟁 장기화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중동 현장에서는 긴장이 이미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이 UAE 영토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UAE의 주요 항만 세 곳에 대해 사실상 ‘대피령’을 내린 뒤 걸프 지역을 향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걸프 여러 나라들은 일부 공격을 요격했다고 발표했지만, 항만과 인근 도시들에서 파편 피해와 부상자가 나오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본토도 다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15일 새벽(현지 시각)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일부가 텔아비브 인근 초정통파 도시 브네이 브라크의 주거지역을 강타해 아파트 창문이 통째로 날아가고 내부가 검게 그을리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스라엘 구급당국은 브네이 브라크와 인근 라마트 간, 페타티크바 등지에서 최소 4명이 유리 파편과 폭발 충격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텔아비브 일대 20여 곳이 연속 타격을 받으며 이미 부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추가 공습이 이어진 것입니다.
전쟁의 불길은 호르무즈 해협과 국제 유가에도 번지고 있습니다. 이란은 ‘적국’ 선박에만 해협을 봉쇄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선사들은 위험을 피하기 위해 경로를 우회하고 있어 사실상 통항이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동맹국들에 해협 방어와 선박 호위를 요청하면서, 한편으로는 “해협을 다른 세력이 장악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해 주변국들과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히고 있습니다. 그 여파로 국제 유가는 전쟁 발발 이후 가파르게 뛰어오르며 세계 경제에 또 하나의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란 내부 정치도 변수입니다. 미국 정보당국은 고(故)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생전,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승계에 개인적으로는 회의적이었다는 평가를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 지도부의 정통성과 권력 기반에 대한 의문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란 체제의 안정성에 또 다른 균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이란의 동시다발 공격, 호르무즈 해협 위기, 이란 내부 권력 구도까지 맞물리면서, 중동 전쟁은 ‘결정적 국면’이라는 각국의 주장과 달리 언제든 더 큰 충돌로 번질 수 있는 불안정한 고비를 지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지역에서 벌어지는 군사·정치·경제적 충격은, 단지 한 지역의 전쟁을 넘어 세계 에너지 시장과 국제 질서 전체를 흔들 수 있는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더 면밀한 관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