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기록 않고 각자 방식으로 즐겨
14일 첫선… 참여자 1만여 명 몰려
도로 통제 부실 등 운영상 문제점도
“부산에서 올라온 지 두 달 됐는데, 서울엔 이런 행사가 많아 시민 입장에서 좋아요.”
14일 동이 터 오를 무렵 서울 마포대교 위 ‘차 없는 도로’를 걸으며 김정태(35)씨가 한 말이다. 그는 아내는 물론 반려견과 함께 이곳에서 주말 아침을 즐겼다. 서울시가 처음 선보인 생활체육 프로그램 ‘쉬엄쉬엄 모닝’에 참가한 것이다. 경쟁이나 기록 중심의 마라톤이 아니라 시민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운동을 즐기는 행사라는 데 차별성이 있다.
킥보드 타고 반려견 산책도

14일 ‘쉬엄쉬엄 모닝런’ 행사 구간인 서울 마포대교 차로에서 한 어린이가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있다. 오세운 기자
이날 행사는 오전 7~9시, 여의도공원에서 출발해 여의대로와 마포대교를 잇는 왕복 5㎞ 코스로 진행됐다. 차량 위주로 사용되던 도심 도로 차로 일부를 시민에게 개방한 점이 특징이다. 행사 시간 동안 마포대교에서 여의도공원 방향 8차로는 통제됐고, 반대 방향 차선 일부를 활용해 차량이 통행하는 ‘부분 통제’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른 아침부터 여의도공원에서는 이 행사에 참가하려는 시민이 모여 몸을 풀거나 인증 사진을 찍으며 행사 시작을 기다렸다. 출발 전에는 운동 강사가 진행하는 단체 몸풀기 시간도 마련됐다.
행사가 시작되자 가족, 연인, 친구 단위 참가자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도심 속 ‘차 없는 도로’를 즐겼다. 달리기와 걷기뿐 아니라 자전거와 킥보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시민도 있었고 유모차를 끌거나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모습도 보였다. 여자친구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왔다는 조모(35)씨는 “다른 마라톤 대회에서는 보드를 탈 수 없는데 한강 다리 위에서 타니 색다른 경험”이라고 말했다.
‘찾아가는 체력장’도 인기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쉬엄쉬엄 모닝런’에서 ‘찾아가는 서울체력장’에 참여하려는 시민이 줄을 서 있다. 오세운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여의도공원에 마련된 ‘찾아가는 서울체력장’ 공간도 인기를 끌었다. 악력 측정과 윗몸일으키기 등 체력 측정 프로그램을 체험하려는 시민이 줄을 서며 체력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두 자녀와 함께 체력장을 찾은 김혜정(41)씨는 “요즘 학교에서는 예전처럼 체력장을 잘 하지 않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가족이 함께 체력을 확인할 수 있어 의미 있다”고 말했다.
다만 첫 행사인 만큼 일부 운영상 문제점도 눈에 띄었다. 출발 지점 주변에서는 자전거 전용 차선에서 걷거나 뛰는 시민이 섞이는 등 일부 혼잡한 모습이 나타났다. 참가자 임선정(48)씨는 “사람이 많아지면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향후 행사에서는 인원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시에 따르면 이날 사전 등록 참가자는 7,013명이었으며 현장 참가자를 포함하면 전체 참여 인원은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22일과 29일 두 차례 추가 시범운영을 진행한 뒤 시민 반응과 교통영향 등을 분석해 행사를 지속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14일 열린 ‘쉬엄쉬엄 모닝런’이 열린 여의대로 일대에 인파가 몰려 자전거 전용 도로(빨간색 선)까지 걷거나 뛰는 시민이 들어서 있다. 오세운 기자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