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할 때 피가 나거나 입 냄새가 지속되는 등 구강 변화가 단순한 치과 문제를 넘어 대장암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 건강과 구강 세균 환경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연구에서는 입속 세균 균형이 무너지면서 특정 세균이 증가할 경우 대장암 위험과 관련될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온라인에서 ‘수면 치과의사’로 알려진 치과 전문의 마크 버헨 박사는 잇몸 출혈이나 지속적인 입 냄새 등 흔한 구강 증상이 세균 환경 변화의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강에는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유익균이 존재하지만 해로운 세균이 우세해질 경우 염증이 발생하고 일부 세균이 침이나 혈액을 통해 소화기관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과정이 장내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암세포 성장 환경 형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양치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는 증상은 대표적인 잇몸 질환 신호로 꼽힌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잇몸 질환을 앓는 사람은 대장에서 암 전 단계로 알려진 용종이 생길 위험이 17~2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잇몸이 붓거나 건드렸을 때 통증이 있는 경우도 초기 염증 상태일 수 있으며 이러한 상태가 장기간 방치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지속적인 입 냄새 역시 특정 세균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Fusobacterium nucleatum)’으로 불리는 세균은 잇몸 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장암 종양 조직에서도 높은 농도로 발견된 사례가 보고됐다. 연구자들은 이 세균이 침이나 혈액을 통해 장으로 이동해 암세포가 면역 반응을 회피하도록 돕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혀에 흰색이나 노란색 막이 끼는 ‘설태’ 역시 구강 세균 환경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거론된다. 설태는 세균과 음식 찌꺼기, 죽은 세포 등이 쌓이면서 형성되며 구강 위생 불량이나 수분 부족, 구강 건조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설태가 입속 미생물 환경 변화를 반영할 수 있으며 장 건강과의 연관성을 추가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잇몸 질환으로 치아를 잃는 경우에도 장 건강과 관련된 연구 결과가 있다. 하버드대와 미국암연구학회(AACR) 자료에 따르면 장기간 잇몸 질환으로 치아를 4개 이상 잃은 사람은 대장 내 암 전 단계 용종 발생 위험이 약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구강 증상만으로 대장암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대신 올바른 칫솔질과 치실 사용,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구강 위생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금연과 절주 등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