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글로벌 유통·물류 산업 전반에 비용 압박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역시 이를 반영해 판매자 대상 물류 수수료 인상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자사 물류 대행 서비스 ‘풀필먼트 바이 아마존(FBA)’를 이용하는 미국·캐나다 지역 판매자들에게 오는 17일부터 3.5%의 ‘연료 및 물류 관련 추가 요금(유류 할증료)’을 부과한다고 통지했다.
아마존은 공지를 통해 “물류 및 배송 비용이 산업 전반에서 크게 상승했고, 그동안 이를 내부적으로 흡수해 왔다”며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실제 비용 증가분의 일부를 회수하기 위해 일시적인 추가 요금을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할증료는 다른 주요 운송업체들에 비해 의미 있게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할증료는 상품 판매 가격이 아닌 물류 서비스 수수료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제품의 크기와 무게에 따라 달라지지만 FBA 출고 기준으로는 평균 개당 약 17센트(약 260원)가 추가될 것으로 추산된다.
적용 범위도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FBA 이용 판매자 외에도 아마존의 ‘바이 위드 프라임(Buy with Prime)’과 ‘멀티채널 풀필먼트(MCF·외부 플랫폼 주문까지 배송)’ 서비스를 사용하는 판매자들에게는 다음 달 2일부터 동일한 할증료가 부과될 예정이다.

아마존 웹사이트 캡처아마존은 약 200만 개의 판매자가 입점한 플랫폼으로, 이번 조치가 최종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판매 가격 반영 여부는 각 판매자의 판단에 맡겨진다. 아마존은 이번 할증료 적용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과 맞물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재시사하며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2일(현지시간) 기준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9.03달러로 전장 대비 7.8% 상승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111.54달러로 11.4% 급등했다. 일부 거래에서는 브렌트유가 107달러를 넘어서는 등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물류 비용 상승 압력이 한층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아마존만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물류업계 전반이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소비자와 판매자에게 전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UPS와 FedEx는 이미 유류 할증료를 인상했으며, 미국 우정공사인 USPS도 오는 4월 26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소포 배송 비용의 약 8%에 해당하는 할증료를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