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려면 4월 중순에 내놔라… 최적의 조건 ‘골디락스’ 주간

봄 성수기 중에서도 4월 12~18일 주간이 집을 팔기에 유리한 조건이 모두 형성되는 이른바‘골디락스’ 주간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4월 12일~18일 비싸게 빨리 팔려

‘동면’ 수요 깨어나

본격적인 봄 시즌이 시작되면서 올해 집을 팔 계획인 셀러들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늦어도 봄 철에 집을 내놔야 여름 성수기를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부동산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봄 시즌 중에서도 4월 12~18일 주간이 집을 팔기 위한 최적의 시기로 꼽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기간을 높은 매매 가격과 바이어 수요, 빠른 판매 기간,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 등 집을 팔 기에 유리한 여러 요소가 겹치는 시기로 꼽는다. 리얼터닷컴은 2018~2024년(2020년 제외) 계절별, 주별 주택 거래 추세를 분석해 최적의 매매 주간을 산출했다.

■ ‘골디락스 주간’

리얼터닷컴은 4월 12~18일 주간을 셀러에게 가장 유리한 ‘골디락스’(Goldilocks) 주간으로 표현했다. 이 주간에 집을 팔기에 유리한 모든 여건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첫 번째 이유로는 거래가 전반적으로 더딘 겨울철과 연말 연초 휴가 동안 매물 쇼핑을 미뤘던 잠재 바이어들의 수요가 이 주간을 전후로 마치 겨울잠에서 깨어나듯 일제히 살아난다.

골디락스 주간을 전후로 한 봄철에 매물이 잘 팔리는 이유에는 바이어의 심리와 인식도 크게 작용한다. 봄철은 자연광이 풍부하고 날씨가 온화 해 바이어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주택 외관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시기다.

좋은 인상을 받은 바이어가 늘어날 수록 더 높은 오퍼 가격을 받는 매물도 늘어난다. 바이어까지 급증하는 지역의 경우 가격과 거래 조건 모두 셀러가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형성된다.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골디락스 주간에 매물로 나온 집은 연평균보다 약 1.3% 높은 가격에 팔리고, 연초 거래가 대비로는 약 6.6% 높은 가격을 받았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4월 12~18일에 매물을 내놓은 셀러는 평균 주간보다 약 5,300달러, 연초 대비 약 2만6,000달러 더 많은 금액을 챙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 높은 수요 & 적은 경쟁

골디락스 주간이 셀러에게 유리한 이유는 이 시기에 바이어가 늘어나는 반면 집을 내놓은 셀러는 증가하기 전으로, 다른 시기에 비해 집이 빨리 팔린다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바이어의 매물 쇼핑 활동이 셀러가 집을 내놓은 시기보다 앞서 시작되는 편이다.

이 같은 현상은 통계에서도 잘 나타난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골디락스 주간에는 매물 1건당 바이어들의 검색수가 다른 주간에 비해 약 16.7% 증가했다. 이는 그 시기에 시장에 나온 매물은 적은 반면 매물 검색에 나서는 바이어가 상대적으로 많음을 의미한다.

특히, 올해의 경우 과거 봄 시즌과 비교해 모기지 이자율이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몇 년 간 관망하던 바이어는 물론, 높은 이자율로 기존 보유 주택을 내놓지 않았던 갈아타기 목적의 바이어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 9일 더 빨리 팔려

수요가 늘면 집은 빨리 팔린다. 과거 데이터에 따르면 골디락스 주간에 나온 매물은 일반 주간 대비 약 9일 더 빨리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과 올해 초까지 주택 판매 속도가 다소 둔화됐다. 하지만 봄 시즌으로 접어들며 수요가 매물 증가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바이어들이 제한된 매물을 두고 경쟁할 경우 거래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

골디락스 주간은 셀러 간 경쟁은 본격적으로 늘기 전이다. 올해의 경우 4월 12~18일 주간 전국 셀러 숫자는 평균 주간 대비 약 12%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수요와 공급 간의 균형에 다소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중서부와 북동부는 여전히 매물이 부족한 반면, 남부와 서부는 상대적으로 원활한 매물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봄 시즌은 바이어의 구매 활동이 증가하면서 가격 조정이 가장 적은 시기다. 리얼터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골디락스 주간 동안, 매물 가격이 조정되는 비율은 평균 주간 대비 약 19% 낮았다.

■ 지역별 시간차는 있어

전국 대부분 지역의 골디락스 주간은 4월에 집중되지만 기후 등의 이유로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가 나타난다. 샌호세, 시애틀 등 주택 수요가 높은 해안 지역의 경우 이미 봄 성수기가 본격화돼 바이어들이 제한된 매물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주택 가격이 비교적 낮고 매물 공급이 제한적인 중서부의 경우 골디락스 주간은 4월 중순으로 나타난다.

반면 피닉스와 오스틴 등 선벨트 지역은 매물이 풍부해 현재 바이어가 협상력을 갖는 바이어스 마켓 상황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골디락스 기간이 다른 지역보다 늦은 여름 시즌을 전후로 나타는 경향을 보인다. 남부와 서부의 대부분 도시는 4월 중순이 골디락스 주간이지만 라스베이거스는 3월 22일 전후, 투산은 5월 3일 전후가 최적의 주택 판매 주간으로 꼽힌다.

■ 지역 시장 상황 파악하고 접근

올해 주택 매매 계획이 있는 셀러는 지역별 시장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적절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매물이 부족한 지역의 경우 빠른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최적 판매 주간까지 기다릴 필요없이, 경쟁이 높아지기 전에 서둘러 집을 내놓은 전략이 필요하다. 반대로 매물이 풍부하고 수요가 약한 지역의 셀러는 지역별 골디락스 주간을 전략적으로 선택해 집을 내놓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바이어들은 과거에 비해 매우 까다롭게 매물을 찾는 추세다. 따라서 올해 집을 팔 계획인 셀러는 그동안 미뤄온 유지보수를 실시하고 필요 시 리모델링 공사 등을 실시해 즉시 입주 가능한 상태로 보이도록 준비해야 한다.

올해 내 집 마련 계획이 있는 바이어는 가격 부담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낙관적인 전망도 기대된다. 모기지 이자율이 작년보다 낮은 6%대 초반이며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과거보다 많아 매물 선택권과 협상력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미주 한국일보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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