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애플이 인공지능(AI) 전환의 거센 파도 앞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세계 IT 시장을 주도했던 애플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경쟁사들에 비해 AI 분야에서는 주도권을 내줬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AI 시대를 선도할 기회를 놓친 가장 큰 이유로 “폐쇄적 조직 문화와 팀 쿡 CEO의 집중된 권력 구조”를 지목합니다.
AI 음성비서 ‘시리(Siri)’를 2011년 가장 먼저 선보였던 애플은 이후 연구 투자와 데이터 인프라 확충을 꺼려 왔고, 이는 경쟁사 대비 기술 격차로 이어졌습니다. CNBC에 따르면 현재 애플의 연간 AI 인프라 투자액은 약 140억 달러 수준으로, 구글·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 규모(6000억 달러 이상 예상)에 크게 못 미칩니다.
특히 최근 구글의 ‘Gemini’ 모델을 시리에 통합하기로 한 결정은 “혁신의 아이콘 애플이 결국 경쟁사 기술을 빌리는 시대에 들어섰다”는 평가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그동안 자사 고유 기술과 생태계 중심 전략을 고수해온 애플이 AI 전쟁 국면에서는 수동적 행보를 보인 대표적 사례입니다.
전직 임원들은 “팀 쿡 CEO 체제 하에서 의사결정 구조가 지나치게 중앙집중화되면서, 장기적 기술 투자보다 단기적 수익성과 브랜드 충성도 관리에 무게가 실렸다”고 지적합니다. 애플의 내부 개발팀들은 창의적 시도보다는 ‘완벽한 제품 출시’ 요구에 맞춰 기능을 제한받았고, 이런 문화가 AI 기술의 급변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애플은 ‘온디바이스(On-Device) AI’라는 차별화 전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기기 내 칩셋에서 AI 연산을 처리해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성능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애플은 이를 장기적 경쟁 우위로 삼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시장은 지금, 클라우드 기반 초거대 모델 경쟁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팀 쿡 체제가 유지되는 한 애플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이어가겠지만, AI 패러다임의 급변 속도에 맞춘 혁신적 모험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결국, 50주년을 맞은 애플은 ‘혁신 기업’이라는 오랜 명성보다 ‘AI 후발주자’라는 낙인을 어떻게 지워낼 수 있을지가 다음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