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70만 달러!”…세금으로 ‘슈퍼 연봉’ 받는 미국 공기업·LA 임명직,

TVA(테네시 밸리 공사) 최고경영자 돈 몰(Don Moul)의 전격 사퇴는, 미국 공기업과 지방 공공기관 임명직 간부들이 받는 천문학적 연봉 구조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테네시 밸리 지역 1,000만 명에게 전기를 공급하는 미국 최대 공기업 TVA의 몰 CEO는 2025년 4월 취임과 함께 기본급만 120만 달러(약 16억 원)를 보장받고, 각종 인센티브까지 합해 2025년 보수는 약 570만 달러(80억 원대)에 달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2026년 3월, TVA 전 직원 연간 보수를 50만 달러로 제한하라는 메모랜덤을 이사회에 보내면서 상황이 바뀌었고, 몰 CEO는 임명 1년이 채 되지 않아 오는 7월 1일부로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공공기관 보수의 재정 건전성 확보와 국민 신뢰 회복”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동시에 공기업 최고경영자 자리를 민간 대기업 수준의 초고액 연봉 자리로 만들어 놓은 미국식 임명직 문화에 대한 정치적 ‘제동’이기도 합니다.
TVA에는 CEO뿐 아니라 약 230명의 임직원이 50만 달러 이상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연봉 상한이 도입될 경우 공기업 전반에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 같은 논쟁은 LA 지역에서도 남의 일이 아닙니다. LA시 수돗물과 전기를 담당하는 LA 시 수도전력국(LADWP) 신임 국장 자니세 키뇨네스(Janisse Quiñones)는 연봉 75만 달러(약 10억 원)로 계약했습니다.
이는 전임 마티 애덤스 국장의 약 44만 달러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시의회가 2023년 말 DWP·항만·공항 등을 이끄는 공공기관장 연봉 상한을 약 43만~75만 달러로 크게 올린 뒤 나온 결정입니다.

키뇨네스 국장에게는 3만 달러의 이사 비용과 6개월간 4만5,000달러의 주거 보조까지 더해져,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 임원 연봉이 사실상 민간 대형 전력회사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근에는 현 DWP 국장의 75만 달러 연봉이 전임자보다 거의 두 배라는 점을 문제 삼는 비판 여론도 SNS와 지역 언론을 통해 확산되고 있습니다.

LAHSA: 성과는 논란인데 CEO·측근은 ‘고액’

LA 노숙자 문제를 총괄하는 LA 홈리스 서비스국(LAHSA)은 예산과 인력 규모가 빠르게 커진 만큼, 임원진 보수와 도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2024년 감사에서는 수천만 달러 규모의 지출 관리 부실과 회계 오류가 지적됐고, 이어진 내부고발에서는 CEO 바 레이시아 애덤스 켈럼(Va Lecia Adams Kellum)이 이전에 이끌던 비영리단체 출신 인사들을 연봉 18만~22만 달러 수준의 고액 보직에 다수 발탁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습니다.

또한 애덤스 켈럼 CEO가 자신의 남편이 근무하는 단체와 210만 달러 규모의 계약에 서명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해충돌 의혹·윤리 논란이 불거졌고, LAHSA는 “절차상 실수였다”고 해명하면서도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는 등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노숙자 감소 성과는 미미한데 기관 수장과 측근들은 고액 연봉과 막대한 예산을 쥐고 있다는 비판이 LA 시의회와 지역 커뮤니티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세금으로 민간 대기업급 연봉’…견제 장치는 있나

공기업과 공공기관 최고경영자의 일정 수준 보수가 필요하다는 점을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TVA CEO의 570만 달러, LA DWP 국장의 75만 달러, LAHSA 고위 간부들의 20만 달러 안팎 연봉이 줄줄이 드러나면서, “세금으로 민간 대기업 수준의 슈퍼 연봉을 보장하는 것이 타당한가”라는 질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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