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선 정당보다 후보 역량 중요
민주당 승리 전망 속 예단 어려운 이유
22년 지선, 25년 대선 ‘국힘 고수’ 99곳
민주당, 수도권·충청 중심 지지층 확장세
전국을 하나의 선거구로 치르는 대통령선거와 달리 지방선거에선 정당보다 후보의 역량이 득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60% 중후반대를 기록 중이고 정권 초 실시된 지선이 정권 안정론으로 수렴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이번 지선은 이미 여당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나 다름없다.
다만 지선 결과를 예단하기엔 이르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구 226곳을 기준으로 보수 진영이 2022년 지선과 2025년 대선을 모두 승리한 지역이 99곳에 이르기 때문이다. 지선에서 패하고도 대선에서 승리한 지역도 8곳이나 됐다. 반면 진보 진영이 모두 이긴 선거구는 66곳에 불과했다. 보수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두텁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두 선거에서 승리 정당이 바뀌었거나 5%포인트 이내 접전 양상을 보인 기초단체장 선거구 75곳(33.2%)도 변수로 꼽힌다. 이 같은 스윙보터 선거구에서 여야가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들지에 따라 이번 지선 승패도 갈릴 전망이다.

2022년 지선·2025년 대선 기초단체 226곳 표심 변화. 그래픽=강준구 기자
직전 지선·대선서 국힘 승리 99곳… 격차는 크게 좁혀져
5일 한국일보가 2022년 지선과 작년 대선 득표율을 분석한 결과, 국민의힘이 두 선거를 모두 승리한 기초단체장 선거구 99곳이다. 부산·울산·경남(33곳), 대구·경북(31곳), 수도권(11곳), 충청(11곳) 등으로 구성됐다.
문제는 국민의힘 지지를 유지한 99곳 중 텃밭을 제외하면 작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는 점이다. 경기 여주가 대표적이다. 2022년 지선에서 국민의힘 소속 이충우 시장이 66.67%를 득표해 민주당 이항진 후보(득표율 33.32%)를 더블스코어로 이겼다. 하지만 작년 대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민주당 후보였던 이 대통령보다 불과 2.51%포인트 앞서는 데 그쳤다. 경남 양산에서도 국민의힘은 지난 지선에서 24.1%포인트 차이로 압승했지만 작년 대선에선 1.96%포인트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챙겼다.
2022년 지선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꺾었던 △서울 송파 △경기 여주·과천 △강원 속초·인제 △충북 제천·옥천 △충남 홍성·서천·공주·금산 △부산 기장 등 12곳은 작년 대선에서 민주당과의 격차가 5%포인트 이내로 좁혀졌다. 이번 지선에서 아예 민주당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득표율차 5%포인트 이내 초접전지 된 보수 아성. 그래픽=강준구 기자
민주당이 2022년 지선과 작년 대선을 모두 이긴 선거구는 66곳이었다. 그러나 작년 대선을 기점으로 보수 이탈 민심을 흡수하면서 지지세를 확장해 왔다. 2022년 지선에서 보수 후보가 당선됐으나 작년 대선에서 진보 후보를 당선시킨 기초단체장 선거구는 53곳이 대표적인데,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36곳), 대전·충남·충북(12곳) 같은 중원이 다수를 차지한다.
2022년 지선에서 진보를 지지했던 지역 중 작년 대선에서 보수 우위로 돌아선 지역도 있다. △경남 남해 △충남 청양·부여·태안 △충북 옥천 △강원 고성·정선·인제 등 8곳이다.
지난 지선과 대선을 거치며 당선자 정당이 바뀐 선거구 61곳(보수→진보 53곳, 진보→보수 8곳)에다 두 선거 모두 한쪽이 승리했지만 작년 대선에서 5%포인트 이내로 격차가 좁혀진 14곳(보수 11곳·진보 3곳)을 더하면 스윙보터 선거구는 75곳이다. 앞으로 두 달간 스윙보터 선거구를 차지하기 위한 여야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