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첫 종전 협상 11일 개최”…호르무즈 개방·우라늄 확보 쟁점

미 워싱턴DC에 있는 백악관의 모습. 이태규 특파원

[앵커]
백악관은 미국과 이란 간 첫 종전협상이 오는 11일, 파키스탄에서 열린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함께 핵무기 원료인 이란 농축 우라늄의 미국 반출을 핵심조건으로 내세워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신윤정 특파원!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오는 토요일에 열란다고요?

[기자]
백악관은 오늘 브리핑에서 11일, 토요일 오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 간 첫 종전협상이 열린다고 밝혔습니다.

JD 밴스 부통령이 협상단이 이끌며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함께 파견됩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우리는 대면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휴전 합의 첫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들의 통행이 멈췄다는 이란 매체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습니다.

“오늘 해협을 오가는 선박의 통행량 증가를 포착했다”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용납할 수 없다며 이란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냈습니다.

레빗 대변인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캐롤라인 레빗 / 백악관 대변인 :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여기 서기 전 해당 보도들을 보고받았습니다. 그것은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 사안은 그들이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과 사적으로 말하는 것이 다른 경우입니다. 우리는 오늘 해협에서 통행량 증가를 확인했습니다.]

JD 밴스 미 부통령도 조금 전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 역시 휴전 합의를 지키지 않을 거라며 이란을 향해 해협 개방을 유지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공동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ABC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공동 징수하는 것을 ‘합작사업(joint venture)’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게 해협을 보호하고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정말 훌륭한 일”이라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서도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교통량 증가를 도울 것”이라며 “많은 긍정적인 조치들이 있을 것이며 큰 수익이 창출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은 재건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징수해 재건 비용으로 쓰겠다는 이란 측 주장을 수용할 수 있고 미국도 징수에 관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 기자회견에서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징수하는 방안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 시간 6일) : 우리가 통행료를 부과한다고요? (이란이요.) 우리가 통행료를 부과하는 건 어떻습니까? (그걸 고려하고 있습니까?) 그들이 갖게 하는 것보다 그게 낫지 않습니까? 왜 안 됩니까? 우리는 승자입니다. 우리는 이겼습니다. 알겠습니까? 우리는 통행료를 부과하는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백악관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이 제안한 아이디어이며 향후 2주간 계속 논의될 사안”이라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의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통행료나 다른 것과 관계없이 어떠한 제한도 없이 해협을 재개방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종전 협상의 또 다른 쟁점으로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우라늄 처리가 부상하고 있군요?

[기자]
이란은 핵무기의 원료가 될 수 있는 순도 60% 농축 우라늄 440㎏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서 “이란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우라늄 농축도 언급했습니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더 이상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미국은 이란과 협력해 깊숙이 파묻혀 있는, B-2 폭격기에서 나온 핵 먼지를 파내고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지난해 6월 타격했던 이란의 지하 핵시설에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급 우라늄을 꺼내 없애겠다는 말로 풀이됩니다.

오늘 브리핑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대로 이란은 우리에게 고농축 우라늄을 넘겨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헤그세스 장관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피트 헤그세스 / 미 국방부 장관 : 우리는 이란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으며, 그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대통령이 제시한 대로 우리에게 그것을 자발적으로 넘겨주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확보할 것입니다. 우리가 가져올 것입니다. 우리가 꺼내올 것입니다.]

이란이 자발적으로 농축 우라늄을 넘기지 않을 경우 군사작전을 통해 확보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란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오늘 브리핑에서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인계할 의사를 시사했는지를 묻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농축 우라늄 문제는 대통령이 결코 물러서지 않을 ‘레드라인’이라며 협상의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시작될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에서 미국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란은 10개 항 종전안에서 ‘우라늄 농축도에 대한 협상과 농축 권리 인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라늄 처리가 협상을 통해 이뤄질지는 제재 완화 등 미국의 상응 조치에 달려 있을 전망인데요.

이란은 미국과 유엔의 제재 완전 해제와 중동 주둔 미군 철수, 전쟁 피해 배상 등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됩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0개 항의 종전안을 기초로 한 협상이 진행되고 미국이 진정성을 보인다면 종전에 합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 YT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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