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요금부터 소포까지… 기업들 ‘비용 전가’ 본격

중동발 유가 쇼크가 항공료, 배송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효과’를 일으키면서, 소비자들이 감내해야 할 물가부담은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로이터]

▶ 물류비용 상승 ‘연쇄효과’
▶ 아마존, 판매자에 추가요금

▶ 수하물 요금 10달러씩 상승
▶ 우정청마저 유류할증료 도입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전격적인 휴전에 합의하면서 지난 수주간 중동을 전쟁의 포화 속으로 몰아넣었던 총성이 잠시 멈췄다. 국제 유가는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전쟁이 남긴 상흔은 이제 소비자들의 일상으로 고스란히 옮겨붙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급등한 연료 가격과 마비된 공급망의 비용 부담을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하면서, 물가 상승의 무게가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CNN에 따르면 중동전쟁으로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분야는 하늘길이다. 항공유는 항공사 운영 비용의 약 25%를 차지하는 핵심 요소인데, 아거스 미국 항공유지수(Argus US Jet Fuel Index)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항공유 가격은 무려 95%나 치솟았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스콧 커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항공유 가격이 3주 만에 두 배 이상 올랐으며, 이 가격이 유지될 경우 연간 11억달러의 추가 지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유나이티드 항공 사상 최고 실적 해의 수익인 50억달러를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이러한 천문학적인 비용 부담은 즉각적인 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델타항공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위탁 수하물 요금을 각각 10달러씩 인상해 45달러와 55달러로 책정했다. 제트블루 역시 성수기 기준 위탁 수하물 요금을 최대 49달러까지 올렸으며, 유나이티드 항공 또한 4월 초부터 수하물 추가 요금 부과 대열에 합류했다.

항공사들은 “운영 비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항변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항공권 가격 외에 부대 비용 지출이 급격히 늘어난 셈이다.

물류 분야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이달 말부터 제트피 판매자들에게 3.5%의 ‘연료 및 물류 관련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판매자들에게 부과되는 이 비용은 결국 상품 가격 인상이나 할인 혜택 축소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공공 서비스의 영역인 미국 우정청(USPS)마저 사상 처음으로 소포에 8%의 유류 할증료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USPS는 이 조치가 최소 2027년 초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혀, 물류비 부담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눈에 덜 띄는 방식으로 비용을 전가하는 ‘미묘한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맥킨지의 라훌 샤하니 파트너는 “기업들이 처음에는 배송 효율화를 통해 버티지만, 한계에 다다르면 무료 배송 최소 금액 상향, 포장 크기 축소(슈링크플레이션), 배송 지연 수용 등의 방식으로 비용을 전가한다”고 설명했다. 즉, 눈에 보이는 가격표가 바뀌지 않더라도 소비자가 받는 서비스의 질과 양은 이미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가격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원유 공급이 정상화되더라도 실제 항공유 가격이 안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중동의 정유 시설과 기반 시설이 입은 타격이 심각해 이를 복구하고 정상 가동하기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며 “원유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항공유 가격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결국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쏘아 올린 유가 폭탄은 전 세계 공급망을 타고 개인의 가계 경제를 정조준하고 있다. 페덱스 UPS 등 대형 배송업체들은 이미 유가 연동 할증료 시스템을 통해 26%가 넘는 높은 할증료를 부과 중이며, 머스크와 같은 해운 공룡들도 장거리 항로 우회에 따른 추가 비용을 화주와 소비자에게 묻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을 ‘비용 전가의 고착화’ 단계로 진단한다.

<박홍용 기자>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타운뉴스

최신 뉴스

버즈, 완전체 못 본다..소속사 “민경훈 솔로 활동 지원”

밴드 버즈 소속사가 민경훈을 제외한 멤버들과 동행을 마무리했다. 지난 13일(한국시간) 버즈 소속사 롱플레뮤직은 공식 SNS를 통해 "현재 버즈는 멤버들과의 전속 ...

9세 조윤희 딸, 전쟁통에도 아빠 찾겠다.. ‘이동건 판박이’로 자란 근황

배우 조윤희가 딸 로아와 함께한 근황을 전했다. 조윤희는 지난 13일(한국시간) SNS에 마이코 코바야시 개인전 'Songs Echo Memories'에 간 사진을 게재했다 ...

레돈도비치 하드웨어가게, 이틀 새 두 차례 털려…피해액 4만 달러 육박

남가주 레돈도비치의 한 철물점이 48시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두 차례 연속 절도 피해를 입어 업주와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

월드컵 열기 속 단속 강화…허모사비치 경찰, 하루 동안 6명 체포·34건 적발

2026 FIFA 월드컵 열기가 남가주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허모사비치 경찰국이 대대적인 특별 단속을 실시해 하루 동안 6명을 체포하고 34건의 위반 ...

[시니어입냄새] “분명 양치했는데 왜?”…입냄새 나는 이유

꼼꼼히 칫솔질을 마쳤는데도 입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치약을 덜 헹궈낸 탓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양치 후 입안을 10회가량 헹궈야 치약 성분이 ...

월드컵 4일째인 일요일 핫매치 일본:네덜란드,신예들의 도전과 강호들의 첫 경기 관심 집중

2026 FIFA 월드컵이 개막 4일째를 맞은 가운데, 14일 일요일에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끄는 4경기가 펼쳐집니다. 전날 열린 경기에서는 여러 흥미로운 ...

백악관 잔디밭 위 UFC ‘Freedom 250’… “국가 축제”인가, “정치 이벤트”인가

트럼프 대통령 80세 생일과 독립 250주년 기념 행사가 겹치며 논란 확산… 보수 진영은 “바이든도 프라이드 행사를 열었다”며 이중잣대 반박 백악관 ...

[한국정치]”정청래 퇴진” 찐명의 역습… 민주당 전대 ‘친명 vs 친청’ 전면전

친청계 임오경·최기상·한민수 등 우선 거론 친명계에선 이건태·김용·김영록 전대 출마 전망 당 분열 우려에 '통합·민생' 기여할 인물 역할론도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

“‘등드름’ 고민이라면 ‘이 음식’ 절대 먹지 마라”…전문가들 추천한 여름철 관리법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이 다가오면 등에 생기는 여드름, 이른바 ‘등드름’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사람이 많아진다. 피부과 전문가들은 먹는 습관을 고치고 관리를 ...

“AI부터 식당 메뉴·자율주행차까지”…주정부 규제 시계 빨라진다

콜로라도는 AI 자동 의사결정 규제를 재정비했고, 캘리포니아는 7월 1일부터 식당, 학교, 총기 판매, 주택, 자율주행차 분야의 새 규정을 잇따라 시행합니다 ...

백주대낮 쇼핑몰 총격에 쇼핑객 긴급 대피…

사우스캐롤라이나 최대 쇼핑몰에서 주말 대낮에 총성이 울리며 쇼핑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그린빌 경찰에 따르면 6월 13일 토요일 오후 1시쯤 ...

50년 만의 우승 축제가 총성으로 얼룩져…타임스스퀘어서 17세 소년 피격

뉴욕 닉스의 반세기 만의 NBA 우승 축제가 한밤중 총격과 난동으로 얼룩졌습니다. 뉴욕경찰국, NYPD에 따르면 일요일 새벽 2시 1분쯤 뉴욕 맨해튼 ...

캘리포니아 선거제도, ‘접근성’과 ‘신뢰’ 사이 시험대 올라..

우편투표 확대와 보안 절차가 개표 지연의 핵심 원인… 전문가들 “부정선거 증거는 없지만, 늦은 결과가 음모론의 먹잇감 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느린 ...

사우스 엘몬테 상업용 건물 옥상 화재, 2차 경보 발령

오늘 새벽  3시 23분 사우스 엘몬테 스트로지어 애비뉴 2435번지의 상업용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건물 옥상에서 시작된 불길이 활발히 타오르면서 가시적인 ...

세리토스 쇼핑몰 치킨집 앞 총격… 10대 소년 숨져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국은 토요일 오후 세리토스의 한 치킨 전문점 밖에서 10대 소년이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사건은 오후 4시 직후 ...

CNN “스마트폰 보급이 출산율 급락 원인 중 하나”

미국 출산율 급락의 원인 중 하나가 스마트폰 보급이라는 경제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CNN은 미들버리대학과 전미경제연구소 연구팀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

트럼프 “미·이란 평화합의 일요일 서명”…이란은 “일요일 서명 없다”

호르무즈 해협 즉각 재개방·핵무기 포기 주장 속, 막판 신경전 계속 미국과 이란의 평화합의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

세리토스 치킨필레이서 총격…남성 피격, 용의자 도주

오늘 오후 4시 17분 세리토스 그리들리 로드의 치킨 필레이 매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한 남성이 총에 맞는 사건이 일어나 현장은 ...

웨스턴애비뉴 인앤아웃서 10대 5명 더트바이크 난동

오늘 오후 6시 20분 웨스턴 애비뉴 1090번지 인앤아웃 버거 매장에서 10대 청소년 5명이 더트바이크를 타고 소란을 피우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

불안은 나의 힘 [헬스 프리즘]

심리학자 폴 에크만은 사람에게 인종·문화와 무관하게 얼굴 표정으로 드러나는 기본 감정이 있다고 하였다. 6가지로 제시된 감정은 행복·슬픔·공포·분노·놀람·혐오감 등이었다. 최근에는 영국 ...

[월드컵예보]“이번 멕시코전, 해볼만해”…‘28년 전 선제골’ 하석주

1998년 프랑스월드컵 멕시코전 사상 첫 선제골 멕시코팀, 역대 월드컵 비해 전력 약하다는 평가 이강인·오현규 등 체력 좋은 젊은 선수들에 기대 ...

[시니어건강] 오래 잘수록 빨리 늙는다는 연구 결과 나왔다

6.4~7.8시간 수면이 노화 가장 느려 8시간 넘으면 오히려 뇌 건강 위협 “주말마다 밀린 잠 몰아서 잤는데”… 취침 불규칙하면 심혈관 위험 ...

“피로·체중 변화, 갱년기 탓?”… 중년 여성 노리는 ‘갑상선’ 주의보

피로·불면·우울감 등 갱년기와 증상 유사 갑상선 질환 종류에 따라 치료 기간 달라 체중 변화 잦다면 의심, 일상적인 해조류 섭취 문제없어 ...

‘손흥민 선발 제외’ 현실이 될 수 있다, 홍명보 멕시코전 ‘결단’ 내릴까

지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전에서 외신들이 주목한 포인트 중 하나는 후반 중반 손흥민(LAFC)의 교체 아웃이었다. 득점이 ...

월드컵 특수 노린 잉글우드 주민들 주차장 임대…시 당국 “허가 없이 영업하면 단속”

2026 FIFA 월드컵 개막과 함께 소파이 스타디움 인근 잉글우드 주민들이 주차 공간 임대를 통해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시 ...

‘월드컵 끝나고’ 한국 프리미어리거 탄생 가능성↑ ‘체코전 기대 이상 맹활약’ DF 이한범, ‘EPL’ 리버풀·첼시 등 5개 클럽서 관심 폭발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펼친 홍명보호 수비수 이한범(24·FC 미트윌란)을 향한 빅리그 클럽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해외 보도가 나왔다. 일본 ...

정일우, 태국 왕실과 어떤 인연?..파공주 별세에 추모 “R.I.P”

배우 정일우가 별세한 태국 공주를 추모했다. 정일우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故) 팟차라끼띠야파 마히돈 공주의 사진을 게재하며 "R.I.P"이라고 적었다. 이날 ...

유혜정 딸 서규원, ‘이혼’ 부친 서용빈과 야구장 데이트 “최초 공개”

배우 유혜정의 딸 서규원이 부친 서용빈과 특별한 데이트에 나섰다. 지난 12일(한국시간) 유튜브 채널 '붕어빵이네 혜정규원'에는 '부녀 투샷 최초 공개'라는 제목의 ...

트럼프, SNS에 1차 북미정상회담 사진 게시…의도 주목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년 전 이맘때 열렸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1차 북미정상회담 때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의도가 주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

라오스서 붙잡힌 한인 살인 용의자 김명진, 10년 만에 미국 송환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살인 사건과 관련해 수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온 한국 국적의 김명진(31) 씨가 라오스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됐습니다. 오렌지카운티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