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이스라엘·레바논 협상 추진에 상승 반전…유가도 ‘롤러코스터’

뉴욕증시 [로이터]

네타냐후 “헤즈볼라 무장 해제 협상 지시”
2월 근원 PCE, 전쟁 전에도 이미 3.0%
4분기 GDP 상승률은 0.5%로 하향 확정

미국과 이란 간 불완전한 휴전 소식에 하락 출발했던 뉴욕 증시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직접 협상한다는 소식에 상승 반전했다.

9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5.88포인트(0.58%) 오른 4만 8185.8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1.85포인트(0.62%) 상승한 6824.66, 나스닥종합지수는 187.42포인트(0.83%) 뛴 2만 2822.42에 각각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1.01% 오른 것을 비롯해 애플(0.61%), 아마존(5.60%), 구글 모회사 알파벳(0.37%), 브로드컴(1.22%),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2.61%), 테슬라(0.69%) 등이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0.34%)는 상승장에서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가 하루 만에 흔들릴 조짐을 보이자 장 초반에는 약세를 보였다. 특히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자 전쟁이 재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했다.

이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 정권의 레바논에 대한 반복적 공격은 초기 휴전 합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며 “이처럼 공격을 지속하는 것은 협상을 무의미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X(옛 트위터)에서 “레바논과 전체 ‘저항의 축’은 이란의 동맹으로서 휴전에서 분리될 수 없는 일부를 구성한다”면서 “즉각 교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란은 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자 협정 위반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완전히 개방하지도 않았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이란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하루 15척 이하로만 허용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뉴욕 증시는 그러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위해 레바논 정부와 직접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하자 반등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레바논 측에서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을 개시해달라는 거듭된 요청이 있었다”며 “전날 내각에 가능한 한 빨리 레바논과의 직접 협상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레바논 정부와 회담은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와 양국 간 평화적 관계 수립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베이루트 내 모든 무기 소유권을 국가가 독점하겠다는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의 요구를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공식적인 외교 관계가 없었다. 주로 미국이나 UN 등 제3자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접촉했다. 이번 네타냐후 총리의 협상 선언은 레바논 정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대신 헤즈볼라를 무력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이날은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2월 개인소비지출(PCE)도 발표됐다.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4분기 GDP 확정치는 계절 조정 기준 전분기 대비 0.5%(연율)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와 잠정치인 0.7% 증가를 0.2%포인트 밑돌았다.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물가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전월 대비로도 0.4% 올라 예상치와 같았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전월 대비 0.4% 상승해 역시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근원 물가 상승률은 1월(3.1%)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3%대를 유지했다. 이 지수에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의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미국은 전쟁 전부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에 놓여 있던 셈이다.

이날 함께 발표된 2월 명목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5% 증가해 시장 예상치(0.6%)를 밑돌았다.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개인소비지출은 1월보다 0.1% 늘었다.

국제 유가는 불안한 휴전에 대폭 상승했다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협상 추진 소식에 오름폭을 축소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17달러(1.23%) 상승한 배럴당 95.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46달러(3.66%) 오른 배럴당 97.87달러에 마감했다. WTI 선물은 장중 한때 8% 이상 오르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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