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준학의 스크린 리포트]에서는 극장 개봉작이나 OTT 화제작 대신, 지금 시대의 가장 강력한 ‘스크린’이라 할 수 있는 유튜브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이제 사람들은 극장보다,TV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손 안의 화면에 쏟아붓는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이름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미스터비스트(MrBeast)’다.
2026년 현재, 미스터비스트는 약 4억 7천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전 세계 유튜브 채널 중 개인 크리에이터 기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1위를 지키던 인도 음악 채널 T-Series를 넘어선 이후, 그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이 숫자는 단순한 ‘채널 규모’를 넘어선다.
그의 구독자 수는 미국 인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중국과 인도를 제외하면 그보다 많은 인구를 가진 국가를 찾기 어렵다. 그야말로 한 명의 창작자가 하나의 ‘국가’에 맞먹는 영향력을 갖게 된 셈이다. 이러한 영향력 덕분에 그는 유튜버 최초로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조회수 역시 압도적이다. 그가 올리는 대부분의 영상은 기본 수천만에서 많게는 수억 뷰를 기록한다. 영상 속에 삽입되는 짧은 광고 하나의 가치가 수십억 원에 달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이제 미스터비스트는 단순한 인기 유튜버가 아니라, 하나의 산업이자 플랫폼의 상징이 되었다. 그의 영상에 출연하는 것을 꿈이라고 말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생겨날 정도니,그 위상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유튜브뿐만 아니라 틱톡, 인스타그램, X(구 트위터) 등 모든 플랫폼에서도 수천만에서 억 단위의 팔로워를 거느리며 전방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의 시작은 놀라울 만큼 소박했다. 11살 어린 나이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고, 오랜 시간 동안 조회수 한 자릿수 영상들을 만들며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집요하게 ‘사람들이 끝까지 보게 만드는 콘텐츠’에 집중했고, 결국 지금의 위치에 도달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성공담이라기보다, 오늘날 콘텐츠 시장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에 가깝다.
미스터비스트 콘텐츠의 핵심은 ‘규모’와 ‘아이디어’, 그리고 ‘진정성’의 결합이다. 초기에는 소액의 상금을 걸고 진행하는 챌린지 영상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수십만 달러에서 많게는 백만 달러 이상이 걸린 초대형 프로젝트로 확장되었다.
1달러짜리 물건부터 시작해 점점 더 비싼 물건으로 바꿔가는 실험, 일반인에게 집을 선물하는 프로젝트, 수천 명의 시각·청각 장애인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콘텐츠, 수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환경 프로젝트까지—그의 영상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실제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극한 상황을 설정한 생존 콘텐츠나 대규모 세트를 활용한 실험 영상들은 이미 웬만한 예능 프로그램이나 영화 못지않은 스케일을 자랑한다.
일주일 동안 폐쇄된 공간에서 버티는 챌린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에서 생존하는 실험 등은 ‘유튜브 영상’이라는 틀을 완전히 넘어선다. 제작비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일부 프로젝트는 중형 영화에 맞먹는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쯤 되면 질문이 하나 떠오른다. 이제 우리는 왜 극장에 가야 할까? 혹은 TV를 켜야 할 이유가 있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수십억 원이 투입된 콘텐츠가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무료로 소비되고 있다. 그것도 클릭 한 번으로, 언제 어디서든.
물론 콘텐츠 환경이 풍부해진 만큼, 문제도 함께 따라온다. 무한히 쏟아지는 영상 속에서 무엇을 봐야 할지 선택하기 어려워졌고, 최근에는 AI로 제작된 ‘가짜 콘텐츠’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완성도가 높을지 몰라도, 그 안에 담긴 ‘사람의 의도’와 ‘열정’까지 담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그런 점에서 미스터비스트의 콘텐츠는 단순히 돈을 많이 썼기 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집요한 기획과 실행력, 그리고 시청자를 향한 명확한 목표가 있기에 더욱 돋보인다.
사실 스크린 리포트에서 유튜브 채널을 다루게 될 줄은 나 역시 예상하지 못했다. 얼마 전 넷플릭스 화제작을 소개하며 OTT의 영향력을 이야기했지만, 냉정하게 말해 어떤 유튜브 콘텐츠는 이미 그 이상의 제작비와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 미스터비스트는 그 변화를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제 ‘스크린’의 정의는 완전히 바뀌었다. 그것은 더 이상 극장이나 TV에 국한되지 않는다.
손바닥 위의 작은 화면에서도, 우리는 그 어떤 블록버스터보다 더 큰 규모의 이야기를 마주하고 있다. 그리고 그 최전선에, 한 명의 유튜버가 서 있다.

CED (California Event & Design) 대표 (909)714-23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