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통제권 등 레드라인 제시”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11일(현지시간) 중재국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 종전을 위한 회담을 시작했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란 전쟁 발발 후 43일 만에 처음 성사된 자리다.
미국·이란 개전 43일 만에 대면 회담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은 종전 회담을 시작했다. 다만 양국의 직접 대면 회담인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동석한 3자 회담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만약 직접 회담이 이뤄질 경우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미국과 이란 간 첫 최고위급 대면 회담이다.
회담 장소는 이슬라마바드 5성급 세레나 호텔로 알려졌다. 이곳은 정부청사와 외교 공관이 밀집해 주요 국제회의가 열려온 장소다. 대규모 회의시설과 높은 수준의 보안 통제로 파키스탄 내 대표적인 외교 행사 개최지로 꼽힌다.
이란 동결 자산 해제,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등 쟁점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나선 JD 밴스(왼쪽) 미국 부통령이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AP 뉴시스
이번 회담의 주요 쟁점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과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통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란은 휴전이 발효된 직후인 7일 종전 조건으로 △불가침 약속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유지 △우라늄 농축권 인정 △직·간접적 제재 해제 등 10개 조항을, 미국은 △이란 핵 시설 해체 △우라늄 보유·농축 불허 △미사일 제한 등 15개 조항을 내걸었다.
이 중 제재 해제와 관련해 협상 시작 직전 미국이 카타르 등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 해제에 합의했다고 로이터가 이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다만 미국 백악관은 보도가 나온 지 약 1시간 만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14일 협상 앞두고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양국 대표단은 이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각각 만나 세부 협상 사항을 조율했다. 로이터는 이란 대표단이 샤리프 총리를 통해 협상의 ‘레드라인’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제시한 레드라인은 △호르무즈에 대한 통제권 인정 △전쟁 피해 배상 △이란의 해외 동결자산 해제 △중동 전역에서 교전 중단 등 4가지로 알려졌다.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왼쪽) 이란 의회 의장이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AP 연합뉴스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기 어려운 데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도 이어지면서 협상 난항 전망이 우세하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지난 24시간 동안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200개 이상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에서 3명이 사망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전날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으로 최소 1,95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레바논과 이스라엘은 14일 미국 국무부에서 첫 대면 협상을 열기로 합의한 상태다.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