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트렌드]’두쫀쿠’ ‘버터떡’…쫀득 식감 디저트 대세 이유

이디야커피가 쫀득한 식감을 살려 선보인 '연유뿌린 버터쫀득모찌'와 두쫀쿠. 이디야커피 제공

[지금 한국 트렌드 잡기…Radio Seoul 트렌드]

한국 유통업계, 일제히 쫀득 식감 디저트 출시
해외 유행·공감각 자극·쫀득 식감 공통점
냉동떡·파이류 등 쫀득 간식 매출 급상승
두쫀쿠·버터떡 이어 ‘양쯔깐루’ 유행 조짐

지난해 말부터 유통시장을 휩쓸고 있는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와 ‘상하이 버터떡’은 해외 디저트를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했다는 점 외에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쫀득한 식감을 지녔다는 것이다. 이 쫀득함에 주목한 식음료 업체들은 한국 고유의 찹쌀떡도 식감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다양하게 변주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가 올해 2월 출시한 ‘연유뿌린 버터떡’은 판매 첫 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일시적으로 공급이 중단됐다. 아직도 높은 인기가 유지되고 있어 점포당 발주 수량을 일부 제한할 정도다.

편의점 CU에서는 두쫀쿠 관련 상품 누적 판매량이 1,500만 개 이상을 기록 중이고, 버터떡 연관 상품도 누적 10만 개 넘게 팔렸다. 신세계푸드가 최근 선보인 트레이더스 버터떡 역시 출시 1주일 만에 하루 평균 3,000개 이상 날개 돋친 듯 나가 베이커리 판매 1위로 올라섰다.

쫀득 식감 떡·과자류 매출도 쑥쑥

신세계푸드가 지난달 24일 트레이더스에서 선보인 쫀득한 식감의 '고메 버터떡'. 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가 지난달 24일 트레이더스에서 선보인 쫀득한 식감의 ‘고메 버터떡’. 신세계푸드 제공

쫀득함 열풍은 한국인의 대표적 쫀득 간식 떡류와 과자류 매출에도 불을 댕겼다.

지난해 이마트의 떡 관련 간식류(냉동 떡볶이 등을 제외한 인절미, 송편 등 순수 떡류) 매출은 2024년과 비교해 16.3%나 늘었다. 올 1~3월에도 10%가량 상승했다. 특히 보관과 섭취가 간편한 냉동떡류는 다양한 신제품이 개발돼 지난해에만 매출이 84.9% 급증했다. ‘노브랜드 떡마리’ 3종은 누적 30만 개 이상 팔리기도 했다.

지난달 롯데마트의 냉동떡 상품군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약 40% 늘었다. 올 1분기를 따지면 약 60% 상승했다. 그중 자체브랜드(PB) 냉동떡 3종의 판매량 역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약 22% 증가했다. 쫀득한 식감을 지닌 ‘파이’ 상품군도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 뛰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버터떡 레시피 유행 영향으로 냉동떡 판매가 빠르게 늘며 쫀득한 식감의 떡 간식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경험 여부가 중요한 기준”

롯데마트 관계자가 서울시 송파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 과자 코너에서 '오늘좋은 말랑쫀득파이 초코인절미’를 소개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 관계자가 서울시 송파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 과자 코너에서 ‘오늘좋은 말랑쫀득파이 초코인절미’를 소개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쫀득한 식감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서는 해석이 다양하지만 공통분모도 있다. 맛은 물론 식감이나 소리, 시각적 효과 등 오감을 두루 자극하는 요소에 흥미를 느낀다는 것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맛과 풍미는 익숙한 경우가 많아 새로운 경험이 소비자에게 중요한 기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SNS를 장악한 숏폼 콘텐츠를 통해 쫄깃한 식감이나 이른바 ‘ASMR‘(자율 감각 쾌감 반응·반복적 소리를 통해 느껴지는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 같은 소리, 눈길을 사로잡는 비주얼 등이 빠르게 공유되는 것도 새로운 디저트 확산 속도를 높인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 스낵식품팀의 권유진 상품기획자(MD)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경험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가 해외에서 유행하는 디저트를 SNS 통해 전달하면서 유행이 시작되곤 한다”면서 “시각적으로 자극적이고 보는 것만으로도 상상하기 쉬운 쫀득한 디저트류가 더 많이 노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SNS 후기부터 커뮤니티 인증샷 등 소비자 반응을 면밀하게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쫀득 간식은 일시적 유행 넘어서”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와 버터떡에 이어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양쯔깐루'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인스타그램 캡처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와 버터떡에 이어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양쯔깐루’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인스타그램 캡처

당분간 쫀득한 식감의 디저트 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쫀쿠와 버터떡의 뒤를 이을 후보로는 ‘양쯔깐루’가 꼽히고 있다. 중국어 사전에 망고 자몽 야자 빙수라는 뜻으로 적힌 양쯔깐루는 중화권에서 유행하는 디저트로, 망고 퓨레(과립즙)와 코코넛 밀크(또는 요거트)에 자몽 조각과 타피오카 같은 작은 알갱이(펄)를 더한 형태다. 해외에서 유행했고 쫀득한 식감을 지녔으며,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공유하기 좋은)해서 두쫀쿠와 버터떡이 가진 유행 공식을 모두 지녔다.

이마트 관계자는 “떡이 힙한 디저트로 격상돼 대중적인 스낵 카테고리로 완전히 편입됐다”며 “이제 디저트는 단순히 맛이 아니라 재미있는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쫀득 간식의 인기는 일시적 유행을 넘어 전통 식재료 및 특이 재료의 현대적 재해석으로 볼 수 있다”면서 “업계가 직접 개발에 뛰어들어 식감 차별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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