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장기 핵무기 추구 안해’ 확약 요구
밴스 “레드라인 명확 전달, 이란 안 받아”
이란 “쟁점은 호르무즈·우라늄 농축권”
“창의적 접근법 불구, 美 지나친 요구”
NYT “핵·호르무즈 등 감안, 협상 장기화 전망”
밴스 부통령은 이날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파키스탄과 3자 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21시간 동안 협상을 진행했고, 이란과 여러 차례 실질적인 논의를 나눴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쁜 소식은 우리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이는 미국보다 이란에 훨씬 더 나쁜 소식”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매체도 “미국과 협상 종료됐으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밴스 부통령은 “따라서 우리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며 “우리는 우리의 ‘레드라인’이 무엇인지, 어떤 사항에 대해서는 양보할 의사가 있고 어떤 것에 대해서는 의사가 없는지 매우 명확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들은 우리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JD밴스 미 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으로 귀국하는 전용기에 탐승하기 전, 취재진에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무엇을 거부했나’라는 질문에 “세부사항을 언급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간단한 사실은 우리는 이란에게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고, 핵무기을 빠르게 완성할 수 있는 수단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약속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는 미국 대통령의 핵심 목표이며 우리가 이번 협상을 통해 달성하고자 했던 바”라고 역설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보유한 핵 농축 시설 등 핵프로그램은 이미 파괴됐다”면서도 “핵심 질문은 이란이 단지 지금이나 2년 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근본적인 의지의 약속을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아직 우리는 그런 의지를 보지 못했다. 앞으로 보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밴스 부통령은 ‘이란의 해외 동결자산에 대한 논의도 있었나’라는 질문에 “모든 문제들을 논의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상당히 유연했고, 양보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은 ‘성실하게 임하고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고 우리는 그렇게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21시간의 협상 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약 12번 정도는 통과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의 매우 간단한, 마지막이자 최선의 제안을 남기고 떠난다”며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왼쪽) 이란 의회 의장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11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UPI연합뉴스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관영TV는 “미국의 지나친 요구가 합의에 장애물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주요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와 기타 문제”라며 “이란 협상 팀의 다양한 창의적인 접근법에도 미국인들의 비합리적이고 지나친 요구 조건 때문에 회담이 진전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NYT는 ‘이란이 핵무기를 빠르게 완성할 수 있는 수단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대목이 합의를 가로막는 핵심 요소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서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하지 않고 현재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특히 이스파한에 저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약 440kg의 우라늄을 모두 반출해야 하는데, 여기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NYT는 “애초 단 한번의 협상으로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란 예상은 애초부터 무리였다”면서도 “이란에 있어 핵 프로그램의 중요성,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논쟁 등은 협상의 장기화를 시사한다”고 전망했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classic@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