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장엔 악수·해협엔 군함…또 이란 뒤통수 친 트럼프[美-이란 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플로리다주 도랄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협상 중 호르무즈 해협 구축함 2척 통과
이란 “경고”에도 美 “국제법 통항” 주장
작전 수행 후 항행 재개 위한 지원 조치

이란과 핵 협상 중 전쟁을 일으킨 미국이 또 다시 휴전 협상 중 호르무즈 해협에 구축함 2척을 통과시키며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은 국제법에 따른 항행이었으며 적대적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으나, 이란은 재차 경고하며 대치 국면이 조성됐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 이후 처음으로 구축함 2척을 호르무즈 해협에 통과시켰다. 이는 미국 고위 협상단이 파키스탄에서 이란 측과 휴전 합의를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군 함정에 무선 통신으로 “이것이 마지막 경고다”라고 반복하며 중단을 요구했다. 미국 측은 “국제법에 따른 통항”이라며 “이란 측에 이의를 제기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응답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해당 함정들이 페르시아만에서 작전을 수행한 뒤 아무런 사고 없이 해역을 벗어났다고 밝혔다. 이번 통과는 미국이 이란의 해협 통제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상업 항행 재개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란 친정부 성향의 인플루언서 알리 골하키는 이날 X(옛 트위터)에 미국이 이란에 △우라늄 400kg 반출 △농축률 0% 유지 △호르무즈 해협 완전한 통제권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는 이전 군사 작전에서 압수하지 못했던 그 비축량”이라며 “오늘 해협에서 실시된 시험은 이란의 단호한 거부로 끝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레바논에 대한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며 “이는 미국이 진정한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에 온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휴전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미국이 해군 함정 통과를 강행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란은 수주간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며 미 해군의 접근을 차단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트루스소셜에 “이제 호르무즈 해협을 정리하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편 NBC 보도에 따르면 이날 최소 16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는 미국-이란 휴전 중 가장 많은 통과 선박 수다. 미 중부사령부는 해군 구축함이 이란 해상 기뢰 제거 작전을 수행했으며, 원유 운반선 3척(중국·홍콩·라이베리아 국적)의 통과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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