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인프라에 베팅”…경제성 논란 딛고 달로 향하는 자본

1일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대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아르테미스 2호 달 탐사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나사는 아르테미스 2호가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한 우주선 '오리온'을 탑재하고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케이프커내버럴=AP 뉴시스

글로벌 우주경제 910조 규모
민간 상업 부문 78% 육박
10년 뒤 2670조 달할 전망

그동안 우주개발은 천문학적인 세금을 투입하는 국가 주도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우주는 민간 자본을 끌어모으는 ‘투자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제 우주 탐사 수준을 넘어,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53년 만에 인류의 달 근접 비행을 마치고 돌아온 아르테미스 2호는 마지막 국가 주도 달 탐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달 착륙을 준비하고 실제 시도하는 3, 4호엔 민간 기업들의 참여가 급격히 커지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우주 경제 규모는 6,130억 달러(약 910조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민간 상업 부문 비중이 약 78%에 이른다.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은 이제 발사체 기술을 넘어 ‘우주 인프라’에 주목하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궤도 데이터센터, 달 영구 거주지, 희귀 자원 채굴 등 과거에는 비현실적으로 여겨졌던 사업들이 점차 경제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의 근저에는 혁신적인 비용 구조의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스페이스X 등 민간 기업이 주도한 재사용 로켓 기술이 확산되면서 발사 비용이 58%나 절감됐고, 이는 우주를 일회성 탐사가 아닌 반복 가능한 산업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한 번 쏘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궤도 위에서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된 것이다.

시장 성장세 또한 가파르다. 현재 우주 산업은 연평균 약 8%씩 성장하며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를 차지하고 있으며, 관련 종사자 수는 약 40만 명에 달한다. 세계경제포럼(WEF)과 맥킨지는 2035년 우주 경제 규모가 1조8,000억 달러(약 2,67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실리콘밸리 자본의 투자 방향도 명확해지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은 발사체보다 그 위에서 작동할 서비스와 인프라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위성 데이터 분석, 우주 인터넷, 소형 발사체, 궤도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스타트업들이 등장하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제 우주는 과학자의 영역을 넘어 혁신가와 투자자들의 전장으로 바뀌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위성 데이터 분석, 우주 인터넷, 소형 발사체 등 다양한 스타트업이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협력하거나 파생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나사가 직접 하드웨어를 소유하기보다 민간의 서비스를 구매하는 상업 유인 우주선 프로그램(커머셜 크루)을 확대한 결과라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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