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교육구 전면파업 위기 넘길 듯

기사내용과 무관 [로이터]

교사 임금 11.65% 인상안
교사노조 측과 잠정 합의
내일 시한 전 극적 타결
비교원 노조와 협상 남아

 

미국 최대 교육구 중 하나인 LA 통합교육구(LAUSD)가 교사노조와의 임금 협상에서 잠정 합의에 도달하며 전면 파업 위기를 일단 넘기는 분위기다. 다만 다른 교육 관련 노조와의 협상이 남아 있어 긴장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12일 새벽 LAUSD와 교사노조(UTLA)는 2년짜리 계약에 대한 잠정 합의를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 따르면 교사 급여는 전체적으로 11.65% 인상되며, 신규 교사의 초봉은 연간 7만7,000달러로 상향 조정된다.

이번 합의는 당초 14일로 예정됐던 대규모 파업을 불과 이틀 앞두고 극적으로 이뤄졌다. LAUSD는 교사뿐 아니라 교장, 행정직, 각종 지원 인력까지 포함된 ‘3개 노조 동시 파업’ 가능성에 직면해 있었으며, 실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약 40만 명의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우려됐다.

노조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조합원들의 집단적 힘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그동안 불필요한 지출로 묶여 있던 재원이 학생과 교실로 재배분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합의안에는 임금 인상 외에도 다양한 복지 및 근무환경 개선 내용이 포함됐다. 유아교육 및 직업기술교육 교사의 임금 형평성 확보, 최초로 도입되는 4주 유급 육아휴직, 정신건강 인력 확충, 대체교사 의료지원 확대, 인공지능(AI) 활용 및 외주화에 대한 보호 장치, 초등학교 예술교육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이다. 또한 특수교육 교실 과밀 문제에 대한 보상과 통합교육 지원 강화 방안도 포함됐다.

그러나 파업 가능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약 3만 명의 급식 직원, 버스 기사, 특수교육 보조 인력 등을 대표하는 SEIU 로컬 99과의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노조가 별도 합의에 실패할 경우 부분 파업 또는 연대 행동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교장과 관리자들을 대표하는 단체 역시 파업 가능성을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교육구 전체의 노동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정 문제 역시 협상의 핵심 쟁점이었다. LAUSD는 2027~2028학년도에 1억9,100만 달러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는 반면, 노조 측은 교육구가 50억 달러의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재정 여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해왔다. 전문가들은 최근 물가 상승과 경제 불확실성도 협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LA 지역 소비자물가는 2019년 이후 약 30% 상승해 교사들의 실질 임금 감소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역 교육단체들은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근본적인 해결은 주정부 차원의 교육 재정 확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교육 옹호단체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정성”이라며 “코로나19와 산불, 이민 단속 등으로 이미 큰 혼란을 겪은 상황에서 학교 중단은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향후 노조 조합원 투표와 교육구 이사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동시에 LAUSD는 남은 노조들과의 협상에도 속도를 내며, 예정된 파업일 이전까지 모든 합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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