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위험 키우는 1순위는 수면…여성·고령층 더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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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시간이 너무 짧거나 너무 길면 우울증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70대 이상 고령층·1인 가구·무직자·저소득층도 우울증 고위험군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14일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우울 관련 지표를 심층 분석한 결과 우울증상과 가장 관련성이 큰 요인으로 수면이 꼽혔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최근 2주간 우울 증상을 점수화한 선별도구(PHQ-9)를 활용해 우울증 위험군을 가려낸 것이다. PHQ-9 점수가 10점 이상이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우울 증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의료기관 방문이나 상담이 권고된다.

분석 결과 7~8시간 자는 사람에 비해 6시간 이하로 자거나 9시간 이상 자는 사람은 우울증상 위험이 2.1배 높았다. 친구와의 교류가 한 달에 1회 미만인 경우는 2.0배, 이웃에 대한 신뢰가 낮은 경우는 1.8배 높았다. 흡연은 1.7배, 걷기 부족은 1.4배, 근력운동 부족은 1.2배, 고위험 음주는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상유병률은 코로나19 유행 시기 상승한 뒤 최근 3% 중반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2.7%였던 우울증상유병률은 2025년 3.4%로 높아졌다. 다만 최근 1년간 2주 이상 우울감을 느낀 비율인 ‘연간 우울감 경험률’은 2023년 7.3%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5.9%로 다소 낮아졌다.

우울증상 관련요인. 질병관리청

우울증상 관련요인. 질병관리청취약계층일수록 위험은 더 컸다. 여성은 남성보다 우울증상유병률이 1.7배 높았고, 기초생활수급 가구는 미수급 가구보다 4.6배,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보다 2.3배 높았다. 월 가구소득 200만 원 미만은 전체 평균보다 2.6배, 무직은 1.7배 높았다. 특히 70대 이상 1인 가구의 우울증상유병률은 8.9%로 전체 평균의 2.6배에 달했다.

지역별 차이도 뚜렷했다. 지난해 우울증상유병률이 가장 높은 시도는 울산(4.9%)이었고 충남(4.4%), 대전·인천(각 4.2%)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가장 낮은 곳은 광주와 전북(각 2.3%), 부산·대구·경남(각 3.0%)이었다. 최근 3년 평균 시군구 기준으로는 경기 안산시 상록구, 경북 구미시, 충남 천안시 서북구 순으로 높았고 경남 창녕군, 충남 계룡시, 경북 영덕군 순으로 낮았다.

우울감이 있어도 상담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여전히 낮았다. 연간 우울감을 경험한 사람 중 정신건강 상담을 받은 비율은 2016년 16.5%에서 2025년 27.3%로 높아졌지만 질병청은 아직 충분한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질병청은 우울증이 개인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할 공중보건 과제라고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수면과 사회적 관계 유지,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며 “지역별 위험집단과 관련 요인을 반영한 근거 중심의 지역보건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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