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명의 남가주 주택 소유자들이 치솟는 보험료로 인해 재정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보험 심사마저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산타클라리타에 거주하는 폴 씨는 “공평하지 않다. 아무것도 공평하지 않다. 하지만 나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그냥 보험료 내고 스테이트팜에 감사하다고 할 수밖에”라고 토로했습니다. 폴 씨 부부는 2014년 현재 주택으로 이사할 당시 연간 1,200달러 미만이던 보험료가 10년 사이 4,000달러 이상으로 올랐고, 올해 LA 산불 이후에는 6,000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부부가 공제액을 4,000달러에서 1만 6,000달러로 올리고 조경을 정리하고 방화 자재를 사용하는 등 화재 안전 조치까지 취했음에도 보험료 할인은 전혀 없었습니다. 더욱이 보험 브로커로부터 이제 보험 심사를 사람이 아닌 AI가 담당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폴 씨는 “그들은 나를 모른다. 그 인간적인 부분이 사라져 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최대 주택 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은 산불 관련 보험금 지급으로 5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한 뒤 지난해 평균 17%의 보험료를 인상했으며, 그 전해에도 평균 20% 인상한 바 있습니다. 스테이트팜은 폴 씨 부부의 보험료가 2014년 대비 400% 인상된 것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거부하면서도, 산불 위험 증가와 수리·재건축 비용 상승으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소비자 옹호 단체 유나이티드 폴리시홀더스의 에이미 바크 대표는 “지금은 전례 없는 시대”라며 보험사들이 개별 주택의 위험도와 무관하게 특정 지역의 주택 소유자들을 한데 묶어 추가 부담금을 부과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더 나은 조건을 찾아 보험사를 비교하고, 주택과 자동차 보험을 묶어 가입하거나 공제액을 높이는 방법을 조언했습니다. 하지만 폴 씨 부부의 사례에서 보듯 이런 방법이 항상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고정 수입으로 생활하는 노년층에게 보험료 인상은 더욱 가혹한 현실입니다. 폴 씨는 보험료가 6,000달러를 넘은 뒤 스테이트팜 담당자에게 “손자 다섯 명을 디즈니월드에 데려가려 했는데, 보험료를 내고 나니 두 명밖에 못 데려가게 됐다”고 반쯤 농담으로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KT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