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과 당분이 함유된 음식·음료가 치아 법랑질을 서서히 파괴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는 가운데, 설탕 탄산음료를 매일 마시는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치아 침식 위험이 94%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건강매체 베리웰헬스는 최근 치아 법랑질 손상을 유발하는 주요 식품군을 정리해 보도했다. 과일 주스·탄산음료·에너지 음료·식초류·정제 탄수화물·사탕·알코올·커피·콤부차 등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식품 대부분이 포함됐다.
입안 pH가 5.5 이하로 내려가면 법랑질이 연화되기 시작하며, 산성도가 높거나 당분이 많은 식품은 이 조건을 쉽게 충족시킨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탄산음료의 pH는 2.5~3.5로, 탄산·구연산·인산·타르타르산을 함유한다. 인산은 치아에서 칼슘을 직접 용출시켜 특히 해롭다. 한 모금만 마셔도 입안 산성 환경은 약 20분간 유지된다. 향·당 첨가 탄산수도 일반 탄산수보다 위험도가 높다.
과일 주스도 위험하다. 감귤 주스의 pH는 2.0~3.5 수준으로, 구연산이 법랑질에서 미네랄을 빼내 침식 위험을 2배 높인다. 시판 포장 주스는 유통기한 연장을 위해 구연산을 추가 첨가하는 경우가 많아 갓 짜낸 주스보다 부식성이 강하다.
스포츠 음료는 전해질 보충에 쓰이지만 구연산과 당이 포함돼 있다. 운동 중에는 타액 분비가 줄어 치아가 취약한 상태여서 손상 위험이 커진다. 에너지 음료는 강산성을 띠며, 일부 제품은 법랑질의 무기질층은 물론 유기층까지 손상시켜 탄산음료보다 피해가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식초 기반 음식과 절임 식품도 치아를 아세트산에 직접 노출시킨다. 케이크·빵 등 정제 탄수화물은 씹는 과정에서 당으로 분해되고, 구강 세균이 이를 이용해 산을 생성한다. 사탕은 종류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진다. 딱딱한 사탕은 천천히 녹아 산 노출 시간이 길어지고, 끈적한 사탕은 치아 부착 후 제거가 어렵다. 건포도·살구·대추 등 건과일도 당 농도가 높고 치아에 오래 달라붙어 세균의 산 생성 시간을 늘린다.
알코올 음료는 산성을 띠고 타액 분비를 억제한다. 당 함유 칵테일은 탄산음료보다 침식이 크며, 화이트 와인은 레드 와인보다 치아 손상 정도가 높다. 커피와 차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하루 종일 조금씩 나눠 마시면 산 노출 시간이 누적된다. 콤부차의 pH는 2.8~3.6으로, 일부 연구에서 탄산음료보다 법랑질에서 칼슘을 더 많이 용출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리웰헬스는 산성·당분 음료를 장시간 마시는 습관을 피하고, 물을 자주 섭취하며 산성 음식은 유제품과 함께 먹을 것을 권고했다. 빨대 사용으로 치아 접촉을 줄이고, 산성 음식 섭취 후 30~60분 이후 양치질을 하는 것도 법랑질 보호에 효과적이다. 치실 사용과 정기 치과 검진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