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영국의 공공의료체계가 수주 내 의약품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아스피린과 파라세타몰(아세트아미노펜) 등 주요 진통제까지 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된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공공의료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처방약을 공급하는 제약업체 협의체 메디신즈 UK는 최근 “의약품 활성 성분 제조에 사용되는 일부 화학물질과 용매의 공급이 현재 매우 부족한 상황이어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NHS 처방약의 약 85%를 생산한다. 특히 특허가 만료됐거나 적용되지 않는 복제약인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들로 구성돼 있다.
메디신즈 UK는 이르면 6월 NHS가 공급 부족으로 심각한 압박을 받을 수 있고, 환자들이 처방전을 받아도 약을 제때 구하지 못하거나 가격 상승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까지는 일상적인 품귀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족 우려가 제기된 의약품에는 아스피린과 파라세타몰(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가 포함된다. 파라세타몰은 ‘타이레놀’로 널리 알려진 해열·진통제다. 이 밖에 파라세타몰과 코데인이 결합된 복합 진통제 ‘코코다몰’도 포함된다. 다수의 항생제, 뇌졸중 예방약 등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우려는 의약품 생산이 석유화학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아스피린과 파라세타몰 등 주요 진통제는 석유화학 부산물을 원료로 제조되는데, 전쟁으로 원유 공급과 화학 원료 수급이 흔들리면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일부 제조업체에는 평소의 4분의 1 수준만 원자재가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약품뿐 아니라 의료 시스템 전반에도 영향이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암 및 글로벌 보건학 교수인 리처드 설리번은 영국 의학저널 인터뷰에서 “암 치료제와 로봇 수술 소모품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다”며 “로봇 수술은 한 번 시행할 때마다 상당량의 장비를 소모한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약사들은 정부에 의약품 재고 확보를 촉구했다. 영국 독립약국협회(IPA)는 웨스 스트리팅 보건부 장관 앞으로 서한을 보내 수백만 명이 매일 의존하는 의약품 공급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혈압약인 프로프라놀롤과 콜레스테롤 치료제 등 심혈관 질환 관련 의약품도 공급 불안 품목으로 거론했다.
또 지난달 말에는 NHS 수장인 짐 매키가 주사기와 장갑, 정맥주사용 수액백 등의 공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