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취한 단백질, 아미노산으로 분해 섭취
먹는 알부민 다수는 계란 흰자 성분 원료
최근 일반 식품인 먹는 알부민 제품을 간 건강 개선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허위 광고한 업체들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됐다. 먹는 알부민의 건강 개선 효과는 의학적 근거와 거리가 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알부민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혈장 단백질이다. 혈관 안 수분을 잡아두고 호르몬과 약물, 비타민 등 여러 물질을 운반한다. 알부민이 낮으면 부종이 생기며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신호로 이해할 수 있다.
제품명에 알부민이 적혔다고 혈액 속 알부민이 직접 보충되는 건 아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먹는 알부민 제품 다수는 계란 흰자에 함유된 난백알부민을 주원료로 한다. 난백알부민은 기능성 원료가 아닌 일반 식품원료다. 식약처 식품안전나라 포털에 등록된 공식 알부민 기능성 원료는 PMO 참밀알부민이다. 그 기능도 혈중 알부민 증가가 아니라 식후 혈당 상승 억제다.
음식으로 섭취한 단백질은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흡수된다. 먹은 알부민이 그대로 혈관으로 들어가 혈액 속 알부민이 되는 구조가 아니라는 얘기다. 알부민 수치는 간의 합성 기능, 염증, 감염, 신장이나 장으로의 단백질 소실, 체액 상태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영양 상태보다 염증의 영향을 더 많이 받으며, 영양 지원이 혈액 속 알부민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영양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대한간학회는 혈액 중 일부 액체 성분이 혈관에서 빠져나와 복강 내에 고이는 질환인 복수를 동반한 간경변 환자에게 하루 단백질 1.2~1.5g/㎏ 섭취를 권고한다. 특정 제품을 섭취하라는 게 아니라 충분한 단백질과 열량을 전체적으로 맞추라는 의미다.
먹는 알부민이 아닌 정맥 주사용 알부민은 일부 간질환에서 의학적 근거가 있다. 복수가 3리터(L) 이상 차올라 빼내는 시술을 할 때는 복수 1L당 알부민 6~8g 투여가 권고된다. 복강에 세균이 침입하는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에서는 항생제만 쓸 때보다 알부민을 함께 투여했을 때 신장 기능 악화 및 입원 중 사망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단순 수치 보충이 아니라 합병증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정성원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질환에 관한 중요한 질문은 ‘알부민을 무엇으로 채울까’가 아니라 ‘왜 낮아졌을까'”라며 “그 수치가 왜 낮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료실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