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도 안 듣는 코로나 신종 돌연변이, ‘33개국’ 덮쳤다…“그냥 감기인 줄 알았는데”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 신종 변이 ‘시카다’ 33개국 확산
기존 백신 효과 떨어질 가능성…WHO 감시 지정
팬데믹 수준은 아니지만 기저질환자 주의 필요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시카다’가 전 세계 33개국 이상으로 퍼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한 가운데, 기존 백신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매미처럼 숨어 있다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닛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BA.3.2’는 유충 상태의 매미처럼 오랜 기간 몸속에 잠복하다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고 해서 ‘시카다’(Cicada·매미)라는 별칭이 붙었다.

시카다는 2024년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됐다. 당시엔 감염자가 크게 늘지 않았고, 지난해 4월 유럽에서 산발적으로 환자가 생겼을 때도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부터 감염자가 갑자기 늘더니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최소 23개국에서 감염이 포착됐고, 4월 현재는 33개국 이상으로 늘었다.

일본에서도 올해 1월 도쿄도 내 의료기관 검체에서 감염 사례가 나왔다. 다만 코로나19가 계절성 독감과 같은 5류 감염증으로 분류돼 대규모 검사가 이뤄지지 않는 탓에 정확한 감염자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시카다가 주목받는 이유는 변이 폭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CDC에 따르면 직전 유행형인 JN.1 계열과 비교해 유전자 염기서열에서 70~75개의 돌연변이가 확인됐다. 기존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상당히 달라졌다는 뜻이다.

사토 게이 도쿄대 바이러스학 교수는 “백신 접종으로 생기는 항체가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이전에 유행한 JN.1이 진화적으로 막다른 골목에 빠진 것 같다”며 생존이 어려워지자 잠복하며 큰 변이를 쌓은 시카다가 퍼지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진화해서 나타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팬데믹 재현 가능성은 낮아…그래도 방심은 금물

세계보건기구(WHO)는 시카다를 감시 대상 변이로 올렸다. 코로나19가 통상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유행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감염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2020~2021년 같은 팬데믹 수준의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사토 교수는 “현재로서는 시카다가 전 세계에서 기존 변이를 단번에 대체할 만한 감염력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WHO도 다른 코로나19 변이와 비교해 중증화나 사망자 증가를 보여주는 데이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당뇨병·고혈압 등 기저질환자와 고령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시카다가 추가 변이를 통해 감염력이 높아지거나 중증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손 씻기와 양치 등 기본적인 예방 습관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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