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정신질환 치료 가능성이 거론되는 환각제에 대한 연구와 승인 절차를 대폭 앞당기도록 지시했습니다. 이번 조치에는 안전성 논란이 큰 약물인 ‘이보가인(ibogaine)’도 포함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심각한 증상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삶을 되찾을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치료 접근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보가인은 서아프리카 식물에서 추출되는 물질로, PTSD와 오피오이드 중독 치료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 속에 일부 참전용사 단체와 보수 진영에서 지지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심장 부정맥 등 치명적인 부작용 위험도 함께 제기돼 왔습니다.
현재 이보가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환각제는 연방 정부에서 가장 규제가 강한 ‘스케줄 1’ 약물로 분류돼 불법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정부는 연구 확대와 의료 활용 가능성 검토를 위해 규제 완화에 나선 것입니다.
식품의약국(FDA)은 다음 주부터 일부 환각제에 대해 ‘우선 심사 바우처’를 도입해 승인 기간을 수개월에서 수주로 단축할 계획입니다. 또한 미국 내 첫 이보가인 인체 임상시험도 추진될 예정입니다.
이번 조치는 학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반응을 낳고 있습니다.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은 “이보가인은 심혈관 독성이 확인돼 연구 자체가 어려웠던 물질”이라며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이보가인은 지금까지 30건 이상의 사망 사례와 연관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다만 일부 소규모 연구에서는 참전용사들의 외상성 뇌손상, 우울증, 불안 증상이 개선됐다는 결과도 나왔지만, 대조군이 없는 제한적인 연구라는 점에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입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어떤 환각제도 공식 치료제로 승인되지 않았지만, 실로시빈과 MDMA, LSD 등은 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임상이 진행 중입니다. 오리건주와 콜로라도주는 이미 실로시빈 기반 치료를 합법화했습니다.
이번 정책은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주는 지난해 이보가인 연구에 5천만 달러를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각 주의 연구 참여와 지원이 확대될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적용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현재 이보가인 치료는 미국 내에서 승인되지 않아 보험 적용이 불가능하며, 일부 환자들은 멕시코 등 해외 클리닉을 찾아 고액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