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인턴십 체험…‘전공 선택·진로 결정’에 큰 도움

고교 시절 인턴십은 단순한 스펙 쌓기를 넘어, 전공과 진로를 고민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목적이 분명한 인턴십 경험일수록 장기적으로 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로이터]

경력 쌓기 아닌 ‘적성 파악’

11학년 여름 방학 활용

‘카운슬러·지인’ 통해 탐색

면접 시 ‘성장 의지’ 보여야

학생이나 취업 준비생이 특정 기관에서 일정 기간 동안 머무르며 실무를 체험하고 관련 기술을 배우는 과정을 인턴십이라고 한다. 인턴십은 흔히 취업을 앞둔 대학생에게 필요한 과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고등학생도 인턴십을 통해 관심 분야를 미리 경험하고 직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 ‘전공 선택·진로 결정’에 도움

교육 전문가들은 고등학교 시절 인턴십 참여가 대학 전공 선택이나 대학 졸업 후 진로 결정에 중요한 방향을 제시한다는 이유로 적극 추천한다.

일부 고등학생들은 인턴십에 참여한 후에 이미 정했던 진로를 바꾸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긍정적인 결과다. 대학에서 수년을 보낸 뒤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보다, 일찌감치 다양한 경험을 통해 관심사를 발견하는 것이 진로 결정에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고등학생이 인턴십 기회를 찾은 과정은 쉽지 않다. 회사나 기관 입장에서는 예산과 인력, 일정 문제로 고등학생 인턴을 수용하기 어려울 수 있고, 고등학생은 과외활동 등의 바쁜 일정과 교통편 문제 등으로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참여가 제약적일 수 있다.

일부 지역별 교육 기관과 고등학교는 고등학생의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고등학교와 지역사회 간 협력을 통해 운영되는 경우 인턴십 기회를 찾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따라서 고등학생 인턴십의 경우 학교나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 ‘관심 분야·적성 파악’ 경로로 활용

교육 전문가들은 고등학생이 인턴십을 선택할 때 우선 자신의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접근할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반드시 기존 관심 분야로 제한할 필요는 없고, 인턴십 참여를 새로운 관심 분야를 탐색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사에 의하면 약 65~70%에 달하는 고등학생은 대학 지원 전 까지도 대학 전공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 대학 교육 비용이 나날이 오르는 가운데, 학생이 인턴십을 통해 자신의 미래 직업에 대해 보다 명확한 방향성을 갖는 것은 대학에서 전공 또는 부전공 선택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인턴십을 대학 합격을 위한 경력 쌓기가 아니라,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확인하고 진로 방향을 명확히 파악하는 과정으로 활용하는 것이 대학 진학에도 유리하다.

■ 11학년 여름 방학 활용…준비는 그 이전부터

고등학생 대상 인턴십에 대해 잘 모르거나, 인턴십 참여에 자신감이 떨어지는 학생이 많다. 인턴십 지원에 필요한 이력서 작성, 면접,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 등 기본적인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지원 포기로 이어지기 쉽다. 이때 학교 내 카운슬러와 상담하면 인턴십 제공 기관이 기대하는 자격 요건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적절한 기회를 찾는데 도움이 된다.

인턴십 참여 시기는 학생 일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11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권장한다. 11학년 기간 인턴십에 참여하려면 준비는 그 이전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9~10학년 때부터 관심 분야의 회사나 기관에 연락해 단기간이라도 ‘쉐도잉’(직무 체험)을 경험해보면 실제 인턴십 참여 시 큰 도움이 된다. 이후 실제 인턴십은 11~12학년 시기, 특히 여름 방학 동안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상공회의소·인맥’ 통해 기회 찾기

고등학생 인턴십 기회를 찾을 때 많은 학생들은 해당 기업 홈페이지에 대학생 대상 프로그램만 소개된 것을 보고 지원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경우 주변 인맥 등 개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선배나 친구, 가족, 가족 친구, 코치, 지역사회 리더 등에게 인턴십 기회를 찾는다고 적극 알려야 한다.

주변 지인들과 대화를 통해 인턴십 기회로 연결되거나, 적어도 쉐도잉 기회를 제공받는 사례가 많다. 지역 기업인들의 모임인 상공회의소도 인턴십 기회를 찾는데 유용한 기관이다. 많은 지역의 상공회의소가 고등학생 인턴십 기회를 찾아주는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 관심 ‘기업·기관’에 먼저 제안

고등학생은 대학생에 비해 인턴십 기회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때로는 스스로 기회를 만드는 적극적인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우선 자신이 원하는 인턴십을 직접 설계하는 주도성이 필요하다.

지역 사회와 기업의 필요를 조사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계획을 세운 뒤 해당 기업에 제안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또, 청소년 프로그램이나 지역 봉사활동에 참여해 인맥을 형성한 뒤, 이를 바탕으로 인턴십 기회로 이어가는 전략도 현실적이다.

관심 기업이 공식적인 인턴십 공고를 하지 않더라도 기회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쉐도잉과 같은 형태로도 직업 경험을 어느정도 쌓을 수 있다.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간단한 이메일로 인턴십 참여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거나 쉐도잉 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것만으로도 기회가 열릴 수 있다.

■ 첫인상과 준비가 ‘합격 좌우’…인턴십 면접 요령

그렇다면 인턴십 기회를 확보한 이후,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인턴십 면접을 앞두고 있다면 기본적인 준비부터 태도, 커뮤니케이션 방식까지 전반적인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면접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주요 준비 팁이다.

▲인턴십 면접이라고 해서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정규직 면접에 임한다는 각오로 준비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우선 지원 기업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필요하다. 회사 홈페이지와 링크드인 등을 통해 기업이 어떤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지,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를 파악해야 한다.

▲면접관에 대한 사전 조사도 도움이 된다. 누가 면접을 진행하는지 확인한 뒤, 해당 인물의 경력이나 최근 성과를 살펴보고 공통점이나 인상적인 부분을 찾아두는 것이 좋다. 인터뷰 시 과도한 정보 언급으로 부담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면접 방식과 요구 사항을 미리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화, 화상, 대면 중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사전에 제출해야 할 자료가 있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복장도 중요하다. 화상 면접이라고 하더라도 단정하고 전문적인 복장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턴십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자신이 얻고 싶은 것 세 가지와,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것 세 가지를 정리해두면 면접에서 보다 설득력 있게 자신의 의지를 전달할 수 있다. 이는 인턴십 이후 채용 여부와 관계없이 스스로의 기대치를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재정 계획도 사전에 고려해야 한다. 무급 인턴십을 선택할 경우를 대비해 현실적인 비용 계획을 세워두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인턴십 경험에 보다 집중할 수 있다.

■ 면접 단골 질문과 답변 전략

인턴십 면접 질문은 일반 취업 면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지원자의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태도와 방향성,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다음은 자주 등장하는 질문과 효과적인 답변 방법이다.

▲“이 인턴십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가?” 면접 준비 과정에서 정리한 목표를 바탕으로 답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경험 나열보다 성장 의지와 기여 의사를 함께 표현해야 한다.

▲“왜 이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가?” 단순한 관심 표현을 넘어, 해당 분야를 선택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 “자기소개를 해보라” 가벼운 질문처럼 보이지만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학업 또는 경험과 개인적인 요소를 균형 있게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과 개선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약점은 보완 노력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 면접 질문의 핵심은 정답이 아니라 ‘이 사람이 어떤 태도로 성장할 것인가’를 보는 것”이라며, 솔직하면서도 논리적인 답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미주 한국일보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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