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을 많이 먹을수록 기억력이 더 빨리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런 연관성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에디스코완대 연구진은 60대 이상 성인 약 1200명을 대상으로 6년에 걸쳐 나트륨 섭취량과 인지 기능 변화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남성 참가자 가운데 나트륨을 많이 섭취한 집단일수록 ‘에피소드 기억’ 능력이 더 빠르게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에피소드 기억은 일상 속 개인적 경험을 떠올리는 능력이다. 예컨대 차를 어디에 세워뒀는지, 첫 등교 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기억하는 기능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여성 참가자에서는 나트륨 섭취량과 기억력 저하 사이에 뚜렷한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사만다 가드너 박사는 “남성 참가자들은 나트륨 섭취와 관련된 혈압도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며 “앞으로 성별에 따른 차이를 고려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알츠하이머병 발생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나트륨과 인지 저하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초기 단계의 단서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로 어떤 생물학적 과정이 작용하는지는 앞으로 더 정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나트륨은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연구진은 정확한 원인이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나트륨 과다 섭취가 뇌 염증을 유발하고 혈관을 손상시키며 뇌로 가는 혈류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런 변화가 장기적으로 기억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000mg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피자 3~4조각, 햄버거 2개, 또는 가공 햄 150~180g 정도에 들어 있는 양이다.
가드너 박사는 “이번 연구는 나트륨 섭취와 기억력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초기 단계의 결과”라며 “앞으로 원인을 더 자세히 밝히고, 치매 예방을 위한 식습관 가이드라인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노화의 신경생물학’에 실렸다.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