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 올여름 ‘슈퍼 엘니뇨’ 주의보… “폭염·홍수·가뭄 대비해야”

자원봉사자들이 14일 부산 서구 남부민동 일대 주택 20여 곳의 옥상에서 올여름 폭염에 대비해 쿨루프(Cool Roof) 열차단 페인트를 칠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WMO “올여름 강한 엘니뇨 발생할 듯”
10여년 전 슈퍼 엘니뇨로 전세계 가뭄 산불
기후 위기로 예측 불허… 재난 시스템 재설계를

예년보다 이른 더위에 이어 해수면 온도의 급격한 상승으로 올해 여름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복합 재해에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4일 “해수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 2026년 5~7월 경 강한 엘니뇨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넘게 지속되는 현상으로, 발생 시 지구 전역에 폭염이나 폭우 등이 발생한다.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5도 오르면 ‘강한 엘니뇨’로 분류된다.

해수면 평균 온도가 2.0~2.5도로 상승하는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주요국 기상기구들이 최근 예측한 동태평양 관측 구역 해수면 온도 상승 폭은 평균 2.2도다. 국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열대 해양의 고수온 상태와 서태평양 열 축적, 대기-해양 결합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슈퍼 엘니뇨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1950년대 이래 슈퍼 엘니뇨가 발생한 건 2015, 2016년이 유일하다. 2015년 동태평양 수온은 평년보다 2도 상승했고 11월에는 3.1도나 높아지며 전 세계에 이례적인 폭염이 발생했다. 아프리카·동남아시아·호주에는 역대 최악의 가뭄이 발생했고 북미엔 산불, 남미에는 홍수가 이어졌다. 한국에서도 2015년 겨울부터 2016년 여름까지 이상 고온과 폭염이 계속됐다. 엘니뇨로 대기 중 수증기가 늘어나며 2016년 1월 제주도에 32년 만의 기록적 폭설이 내려 제주공항이 수일간 마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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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 영향은 보통 발생한 다음 해 더 강하지만 올해 여름도 방심할 수는 없다. 지난해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43도 올라 지구온난화 영향이 겹치는 것도 우려된다. 예상욱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엘니뇨가 우리나라 날씨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일정하지 않고 변동성이 크다”며 “특히 여름철 강수와 기온의 변동성이 평년에 비해 커질 것으로 보여 상시적 재난 대비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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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홍수와 돌발 가뭄이 동시에 나타난 만큼 복합 재해 대비도 필요하다. 황석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연구위원은 “현재 댐 운영 및 도시 배수 등은 가뭄에서 홍수로 급하게 전이되는 현상 등을 반영하지 못해 수자원 인프라와 경보시스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봉쇄로 공급망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극한 현상이 겹치면 재난 복구 역량 자체가 제약되는 만큼 기후·에너지·식량 안보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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