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껍데기로 쓰인 ’86 47′ 사진 올려
“86은 살해하다, 47은 트럼프 대통령 의미”
코미 “독립적인 연방 사법부를 믿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연방 대배심은 이날 코미 전 국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협을 가한 혐의로 기소했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해 5월 코미 전 국장이 SNS에 게시한 사진이다. 코미 전 국장은 해변에 조개껍데기가 ’86 47’이라는 숫자로 배열된 사진을 올렸다. 영어권에서 86은 제거하다, 살해하다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47대 미국 대통령이다. 기소장은 “합리적인 수신자는 이를 대통령에게 해를 가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명시했다.
코미 전 국장은 법정에서 맞써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나는 여전히 무죄이고 두렵지 않다”며 “독립적인 연방 사법부를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에게는 “믿음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코미 전 국장은 조개껍데기 게시물이 문제가 됐을 당시 “해당 숫자가 폭력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며 “어떤 형태의 폭력에도 반대한다”고 해명한 뒤 게시물을 삭제했다.
코미 전 국장은 2017년 트럼프 행정부 초기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하다가 해임된 후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왔다. 법무부는 지난해 9월에도 위증 혐의 등으로 코미를 기소했지만 담당 검사 임명 절차에 문제가 있어 기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소에 소극적이었던 에릭 시버트 버지니아동부검찰청 연방검사장을 해임하고 보험 변호사 출신인 할리건 백악관 보좌관을 후임으로 지명했다. 하지만 상원 인준을 거치기 전 임시검사장으로 임명해 기소를 진행시켜 법적 하자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후 코미를 비롯해 정적 기소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이 지난해 기소됐다. 최근에는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기소를 압박했는데, 이달 17일 담당 검사가 사임했다. 이달 2일 경질된 팸 본디 전 법무장관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적에 대한 수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은 점에 대한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억지 기소로 사법 보복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상원 법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리처드 J. 더빈 의원은 “트럼프의 최악의 본능과 사소한 보복 욕구를 충족시키려 법무부가 필사적으로 계속 아첨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