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증권가도 “못 먹어도 고”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있는 한 트레이더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유가 하락·애플 ‘어닝 서프’에
나스닥 종가 최초 25000 넘겨
S&P500도 이틀 연속 신고가
AI發 실적 모멘텀 여전히 유효
5일 AMD·20일 엔비디아 실적발표

미국 증시가 유가 하락과 애플 호실적 등에 힘입어 5월의 첫 거래일 주요 지수 사상 최고치 기록을 재차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부담이 해소되고 있다는 판단을 내놓으며 하반기 이후의 전망이 견고하다는 점을 고려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놓았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간밤(현지시간 1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11포인트(0.29%) 오른 7230.12, 나스닥 종합지수는 222.13포인트(0.89%) 오른 25114.44에 각각 마감했다. S&P500은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나스닥도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 25000선을 넘겼다.

우선 이날 미국 증시 상승은 이란과 미국 간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종전 협상 재개 기대감에 국제 유가가 하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브렌트유 선물은 2% 하락한 배럴당 108.17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98% 하락한 배럴당 101.94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또 전날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한 애플 주가가 3% 넘게 오르면서 기술주 전반의 상승을 견인했다. 매그니피센트7(M7) 기업 중 5개사가 이번 주 실적을 공개했는데, 모두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분위기다. 즉, 중동 정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투자와 수익 창출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AI가 주도하는 증시 사이클에 올라타는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 ‘5월 미국 주식시장 전략: 이런 판도에서는 못 먹어도 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주식시장은 강한 실적 전망을 이제 반영하는 단계에 있으며 그간 놓친 모멘텀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가 주도하는 역대급 실적 모멘텀, 부담스럽지 않은 개별 주도주들의 기술적 상황, 버블 템플릿까지 깔려있는 이런 판도에서는 설령 단기 변동성 확대 소지가 있어도 ‘못먹어도 고’가 유효한 전략”이라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계획이 더 강하게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5월 4~8일) 시장의 가장 중요한 변화 요인 중 하나는 AI 테마의 실질적인 수익성”이라며 “현재 S&P500 기업 중 63%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전체 이익 성장률은 27.1%를 기록하며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7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은 61%에 달하며 시장 전체를 견인했다”며 “이달 5일 예정된 AMD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실적은 이러한 고성장세가 반도체 하드웨어와 서버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지를 판가름할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20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도 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는 주요 이벤트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여름부터 증시 급등 상황에서도 약 10개월간 횡보해 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높게 부각될 수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수년간 엔비디아 실적은 대체로 양호했으며 보통 실적 발표 이후보다는 발표 이전부터 기대감을 반영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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