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수십 년의 세월 동안 땀과 눈물로 일군 이 곳을 운전하고 지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진다.
크고 작은 단체들이 즐비하고, 그 수만큼이나 많은 단체장과 리더들이 존재한다. 화려한 명함과 거창한 직함 뒤에서 과연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LA 한인타운 곳곳에서 홈리스 텐트나 노숙자들을 보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노숙자들이 인도 한가운데서 고함을 지르고, 용변을 해결하는 모습은 이미 낯선 풍경이 아니다.
건물 외벽마다 흉하게 뒤덮인 낙서는 LA 한인타운 안에서 흔하게 보게 된다.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하루하루 문을 열고 닫는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LA 한인타운의 민낯이다.
그렇다면 한인사회의 수많은 단체와 리더들은 이 현실 앞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미 주류사회와의 연대를 외치지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치적 행동으로 이어진 사례를 찾기 어렵다.
LA 시의회와 카운티, 주 의회를 상대로 한인타운 치안 강화와 홈리스 문제 해결을 위한 조직적인 목소리를 높인 적이 언제였던가.
행사 때마다 등장하는 단체장들의 축사와 신문에 대문짝 만하게 자신들의 얼굴과 업적이 기사로 나오기를 고대하고
만찬 테이블 위의 악수가 진정한 리더십의 전부인 양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한인 2세, 3세들이 미국 정계와 각계에 진출하고, 한인 인구가 늘어날수록 우리의 목소리는 더욱 강해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 한인사회 내부를 들여다보면 단체 간 갈등, 자리 싸움, 행사 중복만이 보일 뿐이다.
진정으로 지역 주민의 삶을 개선하려는 공동의 의제와 연대가 없다면, 아무리 많은 단체가 있어도 그것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한인타운이 우리 모두의 삶의 공간이라면, 그 삶의 터를 지키는 일 역시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리더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면, 지금 당장 현실로 나와야 한다.
시청 로비와 의원실 문을 두드리고, 홈리스 문제 해결책을 주류사회와 함께 논의하며, 낙서로 뒤덮인 거리를 함께 지우는 리더를 우리는 원한다.
한인사회는 더 이상 보여주기식 리더십이 아닌, 진짜 변화를 만드는 리더를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