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저소득 은퇴계좌에 최대 1,000달러 매칭

정부의 은퇴계좌 매칭 지원은 회사의 혜택이 상대적으로 열약한 서비스 업종 근로자들에게 특히 희소식이다. [로이터]

연금 ‘사각지대’ 해소 기대
트럼프, 행정 명령에 서명

저소득·서비스 업종들 혜택
‘노후빈곤 안보 차원 위기’

 

앞으로 연간 일정 소득 이하의 근로자의 자신의 은퇴계좌에 저축할 경우 정부가 최대 1,000달러까지 현금을 매칭해준다. 이에 따라 미국 내 고질적인 은퇴 자산 양극화가 해소되고 저소득층의 ‘은퇴 사다리’가 복원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30일 저소득 및 중소득 근로자들의 은퇴 자금 마련을 돕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핵심은 고용주로부터 퇴직연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수천만명의 사각지대 근로자들에게 정부가 직접 ‘매칭 펀드’를 제공하고,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연방 차원의 통합 플랫폼인 ‘TrumpIRA.gov’를 구축하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세이버스 매치’(Saver’s Match) 프로그램의 본격 가동이다. 기존에 존재하던 ‘세이버스 크레딧’(Saver’s Credit)이 세액 공제 방식이라 실질적으로 소득세 납부액이 적은 저소득층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면, 이번에 도입되는 매칭 시스템은 정부가 IRA 또는 401(k)와 같은 근로자의 은퇴 계좌에 직접 현금을 꽂아주는 방식이다.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연간 일정 소득 이하의 근로자가 자신의 은퇴 계좌에 저축할 경우 정부가 해당 금액의 50%를 최대 1,000달러(부부 합산 시 2,000달러)까지 매칭하여 입금해준다. 예를 들어 한 저소득 근로자가 연간 2,000달러를 저축하면 정부가 보너스로 1,000달러를 더해 총 3,000달러의 자산이 형성되는 구조다. 백악관은 25세 청년이 매달 약 165달러를 꾸준히 저축하고 매년 1,000달러의 정부 매칭을 받을 경우, 65세 은퇴 시점에 약 46만5,000달러(연 수익률 6% 가정)의 자산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 중 3분의 1에 가까운 15만5,000달러가 순수하게 정부 지원금에서 발생한 복리 효과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토록 파격적인 재정 지원을 약속한 배경에는 미국 사회의 고질적인 ‘은퇴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발표된 2026년 노후 준비 현황 통계는 가히 충격적이다.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안락한 은퇴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자금, 이른바 ‘매직 넘버’는 146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불과 1년 전보다 15% 이상 급등한 수치다. 응답자의 46%가 “나는 은퇴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으며, 무려 48%는 “내가 가진 돈보다 내가 더 오래 살까 봐 두렵다”는 원초적인 공포를 드러냈다.

현재 미국 근로자 중 하위 소득 10%의 무려 78.7%가 직장 내 퇴직연금(401k 등)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상위 10%의 미가입률은 18.2%에 불과하다. 긱 워커(Gig worker), 독립 계약자, 영세 소상공인들은 제도적으로 부를 축적할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있는 셈이다.

연방 통합 플랫폼인 ‘TrumpIRA.gov’는 민간 금융기관들이 제공하는 저비용, 고효율 IRA 상품들을 한곳에 모아 근로자들이 쉽게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게 하는 ‘퇴직연금 마켓플레이스’다. 특히 민간 비영리 단체나 자선 기금이 저소득 근로자의 IRA 계좌에 직접 기부할 수 있도록 세법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한 점도 이례적이다. 고용주가 없는 프리랜서나 영세업자들에게 자선 단체가 ‘가상의 고용주’ 역할을 하여 노후 자금을 보조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재정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은퇴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자산관리 전문가는 “은퇴 준비는 더 이상 개인의 선택이나 책임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부가 직접 현금을 매칭해주고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것은, 노후 빈곤을 국가 안보 차원의 위기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박홍용 기자>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최신 뉴스

문선영의 머니토크, 샌디에고 오피스에도 오피스 열어

미국 한인 커뮤니티 최고 재정 전문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문선영의 머니토크 (와이즈 캘리포니아 파이낸스)가 샌디에고에도 직영을 넓혀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

로즈미드 중학교 긴급 봉쇄…총기 소지자 목격 신고

로즈미드 지역 리차드 가비 중학교에서 총기 소지자 목격 신고가 접수되어 현재 학교가 긴급 봉쇄 조치되었습니다. 잭슨 애비뉴 소재 해당 학교에는 ...

사람 간 전염되는 한타바이러스 확인…“안데스 바이러스는 밀접 접촉 시 전파 가능”

한타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보건당국은 남미에서 주로 발견되는 안데스 바이러스의 경우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을 통해 사람 ...

남미 크루즈 한타바이러스 비상… 캘리포니아 주민 5명 노출 확인

남미 크루즈 여행 중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태와 관련해 캘리포니아 주민 5명이 노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MV ...

삼성 에어컨(R32) 특별 교육 세미나 개최 [코람 HVAC]

오는 29일 오전 9시 애너하임 코람 HVAC Training Room에서 삼성 에어컨(R32) 특별 교육 세미나가 열린다. 이번 세미나는 HVAC 설치업체와 건축업 ...

26년 외길 ‘시누랑 올케랑’ 집밥 식당…정성과 손맛으로 빚어낸 고향의 향수

수제만두 & 수제비 전문식당 ‘시누랑 올케랑’이 올해로 26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시누님과 올케님께서 의기투합하여 시작하신 이후 지금까지 변함없이 매일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

[한국선거] 오세훈·박형준, 유승민·안철수 손잡고 ‘중도 확장’ 승부수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14일 당내 중도 성향 인사들과 연대에 나서며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유승민 전 ...

“술은 마셨지만 운전은 테슬라가 했어요”

“술은 마셨지만 운전은 테슬라가 했다면 음주운전일까?” 만취 운전자의 ‘자율주행’ 핑계 안 통한다 자율주행 기능을 믿고 만취 상태로 도로를 달린 30대 ...

AI는 풍요 만드는 도구 될까, 격차 키우는 가속기 될까

1월 8일 미국 기업가 피터 디아만디스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일론 머스크는 “저축할 필요 없는 사회”를 언급하며 미래 사회엔 "보편적 고소득"이 ...

라디오서울 radioseoul1650.com 오늘의 운세 [지윤 철학원]

5월 14일 [음력 3월 28일] 일진: 무자(戊子) 〈쥐띠〉 96, 84년생 금전적인 변화가 있다.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말고 빠르게 결정을 ...

LA 베니스 교차로서 무장남성 3명 중 2명 체포

오늘 새벽  2시 16분 베니스 불러바드와 사우스 웨스턴 애비뉴 교차로에서 복면을 쓴 무장 남성들이 유홀 트럭 근처에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

몬테벨로 주택서 2단계 화재, 환자 1명 중상

오늘 오전 5시 6분 몬테벨로 사우스 5번가 123번지에서 2단계 화재 경보를 발령하는 주택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화재로 인해 주택 구조물에서 심한 ...

“미국.중국, 호르무즈 개방·이란 핵무기 불허 합의”

■베이징서 135분 정상회담 건설·전략적 안정관계 수립 합의 트럼프, 방중 기업인 직접 소개에 習 “中서 더 큰 사업 기회” 화답 한반도·우크라 ...

“챗GPT가 위험 약물 권고” 사망자 부모 오픈AI 소송

지난해 약물 복용으로 사망한 한 젊은 남성의 부모가 오픈AI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부모는 ...

유학생 체류 단속 강화…“OPT 사기 1만건”

▶ 허위 고용·유령회사 취업 ▶ ICE 전방위 규제 고삐 ▶ 비자·신분 재심사 확대 ▶ 유학생 사회 긴장 확산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

“크루즈 ‘기생충’ 공격에 AOC 반격… 계층 논쟁 확산”

뉴욕 출신 민주당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가 텍사스 공화당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의 공격에 강하게 반격했습니다. 크루즈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오카시오 코르테스를 ...

마크롱, 1년 전 아내에게 얼굴 맞은 이유는… ‘이란 여배우’ 때문?

"여배우 문자에 격분… 수위 꽤 높아" 프랑스 주간지 기자, 저서 등서 주장 브리지트 여사 측 "기자에 직접 부인" 에마뉘엘 마크롱 ...

홍준표 “나도 수사할 때 담배·소주 권해… 박상용 징계, 부끄러운 결정”

'조작 기소' 의혹을 받는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검찰의 징계 청구와 관련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참 부끄러운 결정"이라고 일갈했다. 자신도 ...

[속보]미중 회담 동행 머스크 “많은 좋은 일 있었다” 젠슨황 “회담 잘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이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가운데 회담에 참석했던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회담이 잘 ...

LA 호텔 최저임금 30달러 인상 ‘급제동’…사업세 폐지안까지 겹치며 시의회 재검토

LA 시의회가 호텔과 공항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리는 계획에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시의회는 수요일 10대 5 표결로, 관광업 종사자들의 ...

젠슨 황, 트럼프와 중국행… 기술 패권 행보에 엔비디아 주가 사상 최고치

엔비디아 주가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끌었다. 13일 수요일 엔비디아 주가는 2.3% 올랐고, 장중 한때 시가총액 ...

광주 여고생 살해범은 23세 장윤기…“분풀이 목적으로 범행”

경찰이 광주 도심 거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하고 남고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장윤기(23)의 신상정보를 14일 공개했다. 광주경찰청은 살인·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된 ...

“월드컵 열리면 대박난다더니, 무슨”…호텔 80% “예약 실적 기대 못 미쳐”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정작 개최지인 미국 호텔업계에서는 기대했던 ‘월드컵 특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

25달러 방랑자에서 K-Wellness의 선장으로, 정용우 박사의 ‘미(美) 25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태평양을 건너온 수많은 이민자 중, 단돈 25달러를 들고 낯선 땅에 내던져졌던 한 남자가 있다. 30년의 세월 동안 ...

미국 취업·유학생 비자 취득 문 더 좁아진다

트럼프 정부 추가규제 예고 “H-1B 최저임금 33% 인상 유학생 OPT 취업제한 강화” “미 인력 경쟁력 약화” 우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

메모리얼데이 여행객 4,500만명 ‘사상 최대’

오는 메모리얼데이 연휴 기간 미국 내 여행객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여행객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항공 ...

배에 힘주면 뇌가 청소된다 치매 막는 ‘3초 복근 펌프’ 움직임

배에 잠깐 힘을 주는 아주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뇌 속 노폐물 제거가 촉진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복근 수축이 뇌척수액 ...

이정후 멀티히트 폭발! SF, ‘야마모토 등판+오타니 홈런포’ LAD 또 제압→김혜성 무려 12타수 연속 무안타 수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28)의 멀티 히트를 앞세워 LA 다저스를 연이틀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라이벌 매치에서 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린 반면, ...

‘만화야구는 이제 끝인가’ 5월 타율 0.111 오타니에 “억지로 스윙하려는 것 같다” 로버츠 감독도 한숨

만화에서나 볼 법한 '이도류' 특급 스타의 야구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일까. 이도류로 시즌을 시작한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가 투수로서 사이영상 ...

‘결혼 후유증→단발 변신’ 신지, 모자 푹 눌러쓰고… “어쩐지 뭐랄까”

그룹 코요태 신지가 결혼 후 근황을 전했다. 13일(한국시간) 신지는 개인 계정에 "짧은 머리에 모자 쓰니까 어쩐지... 뭐랄까... 뭔 말인지 알지?"라는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