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세훈 “이 대통령·정원오, 부동산 지옥 초래할 죽음의 복식조 될 것”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선거 사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예진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공소 취소 특검은 유권자를 무시하는 처사”
“정원오 착착개발, 오세훈 벤치마킹한 것”
“5선 땐 강남북 균형 이루는 게 최대 목표”
“합리적 노선 지켜와… 서울 수성이 보수 재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정부 정책 기조에 발 맞춰 모든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실제 당선되면 부동산 지옥을 초래할 수 있는 ‘죽음의 복식조’가 될 것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맞붙을 정 후보를 “대통령 ‘픽'(선택)으로 후보가 된 분”으로 규정했다. 서울시장 선거 최대 쟁점인 부동산과 관련해서도 ‘착착개발’ 등 정 후보가 내놓은 공약이 자신의 ‘신통방통’ 공약과 다를 게 없다며 “오세훈 벤치마킹이 아닐까 싶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준비가 덜돼 있다는 것”이라면서다.

오 후보는 5일 서울 종로 선거서무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정권이 국민들을 가볍게 생각한다는 증거들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소 취소 특검(조작 기소 특검법)을 추진하는 건 전대미문의 삼권분립 파괴이자 유권자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서울을 지켜내는 것이 곧 보수 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세훈(가운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강원·충청·세종·수도권 광역후보들과 '이재명 사법쿠데타 저지를 위한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 경

오세훈(가운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강원·충청·세종·수도권 광역후보들과 ‘이재명 사법쿠데타 저지를 위한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 오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연합뉴스

“지지율 격차, 곧 3%포인트 이내 접전 될 것”

-정원오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오차범위 밖이다.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속도를 봐야 한다. 지난해 연말까지는 내가 앞서 있다가 당에 노선 갈등이 생기면서 10~1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장동혁 지도부가 시민들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후보 브랜드와 메시지로 이목이 집중되면서 격차가 최근 7%포인트까지 줄었다. 불안 요인이나 마이너스 요소가 줄어들면서 후보들의 역량으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선거는 결국 3%포인트 이내 박빙 선거다.”

-정 후보는 ‘오세훈 심판론’을 앞세운다.

“오세훈 심판론이 아니라 벤치마킹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공약이 유사하다. 착착개발은 결국 신통기획을 착실히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준공업지역에 용적률 특혜 지역을 확대하겠다는 공약도 서울시가 2024년 발표한 내용이다. 한강버스 탑승객이 4월에만 7만 명을 돌파하니 한강버스 공세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서울시장 선거 최대 쟁점으로 부동산 문제가 꼽힌다.

“이재명 정권의 잘못된 정책, 특히 부동산 정책에 대해 시민들을 대변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정부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올스톱 위기에 처했지만 정 후보는 이 대통령에게 건의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있다. 신통기획 이상의 속도를 내기 위해 근본적인 혁신에 나서고, 올해 500억 원 규모의 이주비 대출을 서울시가 직접 투입하겠다. 정부 대출 규제를 비판하지 못하는 정 후보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겠는가.”

-정 후보와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은 어디라고 보나.

“정 후보는 ‘박원순 시즌 2’ 우려도 있다. 박 전 시장 재임 기간 특정 성향의 시민단체들에 흘러간 혈세가 무려 1조222억 원에 달한다. 그런데 그때 그분들이 지금 정 후보 선거를 다 돕고 있다. 만약 정 후보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박 전 시장 때 서울시의 돈과 사람을 쥐락펴락했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다.”

오세훈(오른쪽)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제54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강예진 기자

오세훈(오른쪽)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제54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강예진 기자

“한강공원·스크린도어·기후동행카드… 서울의 종합성적표가 달라졌다”

-10여 년 시정 중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정책을 꼽아 달라.

“대표 사업이 없다는 비판을 하는데 오히려 다행이다. 시민의 삶 속에 변화가 녹아 있다. 한강은 대한민국 최대 공원이 됐고, 공기질 개선 정책으로 지난해 미세먼지 농도가 14년 전보다 47%나 줄었다. 모든 지하철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했고 기후동행카드, 손목닥터 9988, 계층 이동 사다리가 된 서울런 등 정책을 통해 서울의 종합성적표가 달라졌다.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지수(GPCI) 순위가 6위까지 올랐다.”

-당선된다면 가장 달성하고 싶은 정책 목표가 무엇인가.

“‘다시 강북전성시대’ 프로젝트를 꼭 성공시키고 싶다. 서울의 근본적 병폐를 해결하려면 강남북 균형발전을 이뤄내야 한다. 강북과 서남권은 교통체증, 기업·일자리 부족, 상대적으로 열악한 문화·여가 인프라 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이 있다.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양극화와 부동산 시장 불안정 등이 촉발된다. 강북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화가 대표 사업이다. 지금은 새로운 공약을 내더라도 공약을 위한 공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많은 정책을 시도했고 플랫폼이 마련돼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어떻게 기존 정책을 최대한 끌어올려 완성도를 높이느냐는 문제다. 캠프 구호를 ‘시작된 변화, 압도적 완성’으로 정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20·30대에서 지지율이 높다.

“정책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특히 일자리·주거 정책이 중요하다. 6개월간 코딩·인공지능(AI) 관련 무료 교육을 지원하는 청년 취업 사관학교 정책을 통해 매년 3,300명의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청년 안심주택도 일부 전세 보증금 반환 문제를 제외하면 잘 활용되고 있다. 서울형 새싹 원룸 1만 실 공급 등 정책도 발표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선거 사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예진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선거 사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예진 기자

“서울 이기면 이 대통령 국정 운영도 신중해질 수밖에”

-이번 지선의 경우 서울시장 선거의 정치적 상징성이 특히 크다.

“이 정권이 국민들을 가볍게 생각한다는 증거가 많다. 대표적인 게 공소취소 특검이다. 2심 재판이 끝난 사안을 공소 취소하겠다고 덤비는 정권이 전 세계에 어디 있나. 민주주의가 기둥 뿌리부터 흔들리는 독재의 전조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경계심이 표심으로 나타날 거라고 생각한다. 서울 선거를 지켜내게 되면 이 대통령이 ‘우리 국민들이 호락호락하지 않구나’ 하는 사실을 깨닫고 매우 조심스럽게 국정을 펼치지 않겠는가. 대통령의 인식이나 민주당의 오만함이 아마 국민적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시장으로 당선되면 당적이 다른 이재명 대통령과 소통해야 한다.

“사안별로 다르다. 협치가 필요한 건 협치를 하지만 강경하게 투쟁할 필요가 있는 부분은 투쟁해야 한다. 10·15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도 서울시 말이 결국 맞지 않았나. 너무 광범위하게 토지거래허가제를 지정하는 바람에 오히려 부동산 가격이 자극돼 더 많이 오르고 있다. 이런 점은 오히려 정 후보의 단점이 될 수 있다.”

-지선 결과와 무관하게 보수 진영 내에서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크다.

“서울을 지켜내는 것 자체가 보수 재건의 시작이다. 지금 보수가 위기이지만 대한민국이 진보와 보수 양 날개로 잘 날아갈 수 있도록 해주시라는 말씀을 드린다. 흔들림 없이 합리적 중도보수 노선을 걸어온 오세훈에게 그 역할을 맡겨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제가 이길 것이고, 서울시장으로서 서울을 지키면 그것 자체가 국민의힘의 플랫폼이 탄탄하게 마련되는 것이다. 서울시장이 어떻게 여의도 정치에 관여를 하겠는가.”

-‘윤 어게인 공천’ 논란 등 당 지도부가 지선에 보탬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선거가 시작되면 메시지는 다 후보 중심으로 흐르기 마련이다. 이미 당 지도부와는 노선상 디커플링(탈동조)이 돼 있는 상태다. 당과 분리되기 위해 추가적으로 인위적인 행보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공소 취소 특검 문제 등에 대한 대여 투쟁의 경우에는 중앙당은 중앙당대로 해야 할 일이 있다. 이런 데 있어서는 각자 역할이 전략적으로 분담돼야 할 것이다. (공천 논란은) 국민의 우려를 분명히 인지하고 지선에 부담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매듭지어져야 한다.”

-개혁신당과 단일화할 가능성은.

“당연히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민주당 폭주를 막기 위해 모든 힘을 합쳐야 한다는 대의에 개혁신당도 동의할 것이라 생각한다. 서울마저 민주당에 내줄 수 없다는 절박함이 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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