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이런 경향 뚜렷할 가능성
소장 내 유익균 감소와 연관성 있어
장 미생물 불균형, 지방간에도 영향
세계 인구 3명 중 1명이 앓는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소장 염증,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나영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고지방·고과당 먹이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을 유도한 동물모델을 분석한 결과, 소장 내 염증이 심할수록 간에 지방이 더 많이 축적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양분 흡수가 활발한 소장 ‘공장(jejunum)’ 부위의 염증이 간 지방 축적과 뚜렷한 연관성을 보였다. 소장은 크게 십이지장·공장·회장으로 나뉜다.
성별과 연령에 따른 질환 취약성 차이도 주목할 만하다. 고지방·고과당 식이를 섭취했을 때 젊은 수컷은 체중 증가와 간 내 지방 축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젊은 암컷은 동일한 식단에도 지방 축적이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고령 암컷에선 이런 보호 효과가 사라지며 지방간이 악화했다. 연구팀은 노화에 따른 대사와 호르몬 환경 변화가 주된 원인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차이는 장내 미생물 생태계 변화와 큰 관련이 있었다. 젊은 수컷과 고령 암컷의 소장에선 유익한 유산균인 ‘락토 바실러스’가 크게 감소했고, 이 균이 적을수록 소장 염증과 지방간이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대로 손상된 소장 세포에 살아있는 락토 바실러스를 투여하자 세포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회복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그동안 지방간질환은 주로 간 자체의 대사 문제로 인식됐으나, 최근엔 영양분을 소화·흡수하는 소장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의학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지방간질환이 간 자체의 문제를 넘어 소장 염증과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도 관련 있음을 보여준다. 소장은 음식물을 흡수하는 주요 기관으로, 이곳에서 흡수된 영양분과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대사물질이 혈관을 통해 간으로 흘러 들어간다.
김 교수는 “지방간질환이 소장 환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며 “향후 인체를 대상으로 후속 연구를 해 성별과 연령별 특성을 종합 고려한 맞춤형 예방‧치료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