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시안컵 조추첨 ‘최상의 조’ 평가, 일본·중국은 ‘난적’ 만났다

지난 2023년 10월 수원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 당시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추첨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베트남, 레바논 또는 예멘과 한 조에 속했다. 방심은 금물이지만 역대 전적이나 조추첨 포트 배정을 고려하면 ‘최상’의 조 편성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한국은 10일(한국시간) 사우디 리야드의 살와 궁전에서 열린 2027 AFC 아시안컵 조 추첨 결과 UAE 등과 본선 E조에 속했다. 조추첨은 개최국 사우디가 포트1에 속하고, 한국을 비롯한 나머지 팀들의 4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기준으로 6개 팀씩 4개 포트로 나눈 뒤 포트당 한 팀씩 같은 조에 속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은 FIFA 랭킹 25위로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높아 톱시드인 포트1에 속했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UAE와 베트남, 레바논 또는 예멘 순으로 포트2~4 팀들이다.

동남아 등 아시아 팀들의 전력이 대체적으로 오른 만큼 방심할 수는 없다. 그래도 FIFA 랭킹 등 객관적인 전력이나 역대 전적, 각 포트 상황 등을 고려하면 그래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실제 UAE는 한국에 이어 E조에서 두 번째로 FIFA 랭킹이 높은 68위지만, 한국과는 43계단이나 차이가 난다. 베트남(99위)과 레바논(108위), 예멘(149위)도 모두 100위권 안팎의 팀들이라 한국과 격차가 크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세 팀을 상대로 모두 압도적인 우위다. UAE를 상대로는 13승 5무 3패로 크게 앞선다. 그나마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22년 3월 UAE 두바이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0-1 패배가 가장 최근 맞대결이지만, 당시엔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치른 예선 최종전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그전까지 한국은 UAE를 상대로 6연승을 거둔 바 있다.

베트남을 상대로도 17승 6무 2패로 앞선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지난 2023년 10월 수원에서 열린 평가전이었는데, 당시 한국은 슈팅 수 20-3의 압도적인 우위 속 6-0 대승을 거뒀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던 시기엔 한국과 베트남 간 맞대결이 없었는데, 대신 이번엔 김상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어 한국인 사령탑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내달 예선 최종전을 통해 본선 진출팀이 가려지게 될 레바논과 예멘을 상대로도 각각 12승 3무 1패, 2승으로 뚜렷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포트별 배정에서도 모두 하위권 팀들과 만난다. UAE는 카타르와 이라크, 요르단에 이어 포트2에서도 FIFA 랭킹이 네 번째 팀이었고, 또 베트남은 포트3에서도 5위에 해당하는 팀이었다. 레바논이 본선에 오를 경우 포트4에서 2번째로 FIFA 랭킹이 높은 팀이지만, 예멘이 오를 경우 포트4를 넘어 이번 대회 본선 참가팀 중 최하위팀과 마주하게 된다.

만족할 만한 조 추첨 결과를 받아들인 한국과 달리 아시아 다른 팀들은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일본의 경우 카타르와 태국, 인도네시아와 더불어 F조에 속했다. 아시아 최강으로 평가받는 만큼 객관적인 전력에선 크게 앞서지만, 아시안컵 2연패를 달성한 카타르와 최근 상승세가 뚜렷한 동남아팀들인 태국·인도네시아와 한 조에 묶인 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카타르는 포트2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팀이고, 태국과 인도네시아 역시 포트3과 포트4에서 2~3위 팀들이었다.

포트3으로 처진 FIFA 랭킹 94위 중국은 포트1의 이란(21위), 포트2의 시리아(84위)와 더불어 C조에 속했다. 두 팀도 만만치 않은데, 하필이면 포트4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키르기스스탄(107위)과 한 조에 속하면서 조별리그 통과는커녕 승리조차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밖에 오만·팔레스타인·쿠웨이트와 A조에 속한 개최국 사우디나 이라크·타지키스탄·싱가포르와 D조에 묶인 호주는 비교적 수월한 조 편성을 받았다는 평가다. 우즈베키스탄·요르단·바레인·북한이 속한 B조는 이번 대회 ‘죽음의 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

6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각 조 1위와 2위, 그리고 6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팀을 가린다. 대회 대진표상 E조에 속한 한국은 조 1위일 경우 D조 2위, E조 2위일 경우 F조 1위와 각각 16강에서 만난다. 3위로 16강에 오를 경우 D조나 A조 1위와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1960년 대회 이후 무려 6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24년 7월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 발표 당시 계약 기간을 아시안컵까지라고 밝힌 바 있다.

◆ 2027 AFC 아시안컵 본선 조추첨 결과(포트순, 괄호는 FIFA랭킹)

– A조 : 사우디아라비아(61·개최국) 오만(79) 팔레스타인(95) 쿠웨이트(134)

– B조 : 우즈베키스탄(50) 요르단(63) 바레인(91) 북한(118)

– C조 : 이란(21) 시리아(84) 중국(94) 키르기스스탄(107)

– D조 : 호주(27) 이라크(57) 타지키스탄(103) 싱가포르(147)

– E조 : 대한민국(25) 아랍에미리트연합(UAE·68) 베트남(99) 레바논(108) 또는 예멘(149)

– F조 : 일본(18) 카타르(55) 태국(93) 인도네시아(122)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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