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린 걸음 수 유지하면 체중 적게 재증가
체중 감량으로 직접 이어지지는 않아
체중 감량에 성공한 뒤 관리가 소홀한 틈에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요요 현상을 막기 위해 하루 8,500보를 꾸준히 걷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모데나·레조에밀리아대 연구팀은 최근 이런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저널’에 공개했다. 이들은 걸음 수를 늘리라는 권고가 체중 관리 프로그램에 자주 포함되지만, 걷기가 체중 감량 혹은 체중 유지에 도움이 되는지,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걸어야 하는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데 주목했다.
연구팀은 생활 습관 교정과 체중 감량 간 관계를 다룬 무작위 대조시험 18개를 검토하고 이 중 14개를 종합 분석했다. 연구 대상인 총참가자 3,758명 가운데 1,987명은 생활 습관 교정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대조군 1,771명은 식이요법만 하거나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았다. 생활 습관 교정 프로그램에는 식이 조절과 걸음 수 늘리기 등 신체활동 증가 전략이 포함됐다.
연구 시작 시점에 생활 습관 교정군은 하루 평균 7,280보를, 대조군은 7,180보를 걸어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생활 습관 교정군은 평균 7.9개월의 체중 감량 기간 뒤에 하루 평균 8,454보를 걸었고, 체중은 4.4% 줄었다. 이어진 체중 유지 단계(평균 10.3개월)에서도 생활 습관 교정군은 하루 평균 8,241보를 걸었으며, 연구 종료 시점에 평균 3.3%의 체중 감소분을 유지했다. 반면 대조군은 어느 시점에서도 걸음 수와 체중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특히 추가 분석 결과, 생활 습관 교정군 안에서도 걸음 수가 많은 참가자일수록 장기적인 체중 유지 효과가 컸다. 하루 걸음 수와 장기적 체중 유지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된 것이다.
다만, 하루 걸음 수 증가가 체중 감량에 직접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걷기는 체중 감량보다는 요요 현상 방지에 효과적인 셈이다. 연구팀은 체중 감량에선 섭취 칼로리 감소 등 식이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단, 이번 연구는 체중 감량과 유지 단계를 함께 분석한 것으로, 감량 후에 걷기를 늘리는 경우에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는 생활 습관 교정 프로그램 동안 체중 감량 단계에서 하루 약 8,500보를 목표로 걸음 수를 늘리고 이를 체중 유지 단계에서도 지속하도록 환자에게 권장해야 한다는 점을 뒷받침한다”며 “생활 습관 교정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환자와 이를 충분하고 명확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