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니 이럴거면 왜 만든겁니까?” 주변 상인들의 목소리 입니다. 만들자 마자 홈리스들이 몰려들고 낙서와 오물, 약물 주사기가 넘쳐버리는 홈리스 캠프가 되어 버린 이 미니 공원은 이제 철장에 갇혀 있습니다.
LA 한인타운 윌셔 블러버드에 조성된 로버트 F. 케네디 인스피레이션 팍이 1년 넘게 철제 울타리에 둘러싸인 채 폐쇄돼 있습니다.
세금과 공공 예산을 들여 만든 도심 속 녹지 공간이지만, 홈리스 문제와 치안 불안 속에 결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없는 공간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온라인 매체 LAist와 LA 로컬에 따르면, 케네디 커뮤니티 스쿨 인근 3384 윌셔 블러버드에 위치한 이 공원은 한인타운에서 드문 공공 녹지 공간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공원은 철망 울타리로 둘러싸여 잠겨 있으며, 일반 주민들의 출입은 막혀 있습니다.
문제는 이 공원이 단순히 낡아서 문을 닫은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난 2010년 LA 통합교육구, LAUSD 소유 부지에 조성된 이 공원은 협약에 따라 LA시 공원국이 운영과 관리를 맡아 주민들에게 개방돼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LA시 공원국은 인력과 예산 문제를 이유로 관리에서 손을 뗐고, 이후 홈리스 텐트촌 철거와 청소 작업을 전후해 관리 주체가 LAUSD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공공기관들이 예산을 들여 만든 공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고, 홈리스 문제와 치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끝에 가장 쉬운 방식인 폐쇄를 선택한 셈입니다.
LAUSD는 현재 이 공간을 다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일반 주민들에게 재개방할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로버트 F. 케네디 커뮤니티 스쿨 학생들의 야외 수업, 예술 프로그램, 건강 활동 공간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애초에 주민들에게 개방됐던 공공 녹지 공간이 왜 폐쇄됐는지, 누가 관리 실패에 책임을 져야 하는지, 또 주민들에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설명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이 공원이 폐쇄된다는 사실이 주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충분히 고지되지 않았다는 점도 논란입니다.
이는 LA시 행정의 고질적인 문제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도시는 공원과 녹지 공간을 만들겠다며 예산을 투입합니다.
하지만 치안과 홈리스 문제를 방치하면서 공원은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 아니라 노숙자 텐트촌과 마약, 범죄 우려가 뒤섞인 공간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문제가 커지면 시정부와 관련 기관들은 책임 있는 해결책을 내놓기보다 울타리를 치고 문을 잠급니다.
결국 피해는 세금을 낸 주민들에게 돌아갑니다.
한인타운은 LA에서도 공원과 녹지가 부족한 지역으로 꼽혀 왔습니다.
그런데 어렵게 마련된 소규모 공원마저 관리 실패로 폐쇄되면서, 주민들은 또 하나의 공공 공간을 잃었습니다.
진보 도시를 자처하는 LA는 홈리스와 공공복지, 도시 녹지 확대를 앞세워 막대한 예산을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드러나는 결과는 주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없는 공원, 관리 책임을 떠넘기는 기관들, 그리고 아무런 설명 없이 세금으로 만든 공간을 닫아버리는 행정입니다.
공원은 단순히 만들어놓는다고 공원이 아닙니다.
주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공원입니다.
치안과 홈리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예산만 쓰고, 문제가 생기면 폐쇄로 끝내는 LA식 행정은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됩니다.
이번 RFK 인스피레이션 팍 폐쇄 사태는 한인타운 공원 부족 문제를 넘어, LA시의 예산 낭비와 무책임한 행정, 그리고 현실과 동떨어진 진보 정책의 실패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남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