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지선 21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김경수 ‘악뮤춤’·유정복 ‘추노’ 등
SNS 밈 홍보로 인지도 확보 총력
TV토론 대신 짧은 영상으로 승부
일각선 “자극적 콘텐츠만” 우려도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후보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숏폼을 활용한 홍보전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주목도 높은 30초 안팎의 짧은 영상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중도·무당층의 인지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선거가 공약 검증보다 화제성 중심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각 후보들은 최근 인터넷 밈(유행 콘텐츠)과 유행 음악을 활용한 챌린지형 홍보 콘텐츠 제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는 최근 악동뮤지션의 곡 ‘소문의 낙원’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게시하며 캠프 소식을 알렸다.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는 드라마 ‘추노’ 속 장면을 패러디하며 ‘천 원 주택’ 공약을 홍보했다. 또 F1 선수 응원가에 유 후보의 이름을 넣은 홍보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유 후보는 숏폼을 가장 활발히 활용하는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대구에서는 노래 대결이 펼쳐졌다.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수성못에서 ‘상하이 트위스트’를 열창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또 경북대 학생들과 두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밸런스 게임’을 진행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수성구청 노래교실에서 ‘천년지기’를 부르는 영상을 게시했다. 청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셀프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는 콘텐츠를 올리기도 했다. 여당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랩 형식으로 편집한 이른바 ‘MC 추’ 콘텐츠도 SNS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무총리 출신의 김 후보와 경제 관료 출신의 추 후보가 숏폼 콘텐츠를 활용해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유권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이다.
6·3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 북갑은 숏폼 경쟁도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하정우 민주당 후보는 ‘하슐랭 맛GPT’라는 ‘먹방 콘텐츠’를 통해 지역 맛집을 소개하며 부산 연고를 강조하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북갑 전입 신고 뒤 500개 이상의 영상을 올리는 ‘물량 공세’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비교적 전통적인 방식으로 SNS를 활용하고 있다. ‘북구 사람’을 내세워 60대 이상 유권자들에게 다가가 인사하는 영상을 주로 게시하고 있다.
후보들의 이색 행보도 잇따랐다.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는 SNS 팔로어 20명당 스쿼트 1개를 하겠다는 공약성 이벤트를 내걸었고 총 50번의 스쿼트를 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시민들을 향한 번호는 언제나 열려 있다”며 SNS를 통해 자신의 전화번호를 공개하기도 했다.
후보들은 15초에서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자신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TV 토론 등 기존 방식보다 짧은 시간 안에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고, 유권자가 직접 찾지 않아도 알고리즘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 캠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세는 제약이 많지만 SNS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접근할 수 있다”며 “선거법상 규제도 상대적으로 적어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약 검증보다는 자극적인 콘텐츠 중심으로 흐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국 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선거운동의 핵심은 유권자와의 접촉면을 넓히는 것인데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TV보다 SNS의 접근성이 좋아져 자연스레 환경 변화에 적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유권자들이 충분한 공약 검증을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며 “후보자들의 정책 실행 의지나 능력 등의 정보를 추가로 확보하고 투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