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기능성’ 강조… 최신 웰빙 주거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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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친화, 실내와 야외 연결

플렉스 공간, 다용도 활용 가능

뉴트럴 색상, 차분함과 안정감

‘전국주택건설업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Home Builders·NAHB)가 지난 2월 열린 2026년 국제건축박람회에서 ‘베스트 인 아메리칸 리빙 어워즈’(Best in American Living Awards) 수상작을 발표했다. 심사 위원단은 올해 수상작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주요 주거 트렌드로 스타일, 편안함, 기능성을 꼽았다.

무엇보다 건강과 웰빙을 고려한 설계가 최근 주택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강조되는 추세도 함께 나타났다. 이 같은 주거 트렌드는 거주 만족도는 물론 향후 주택 재판매 가치를 높이는 데도 매우 긍정적인 요소다. 포브스가 앞으로 주목할 만한 대표적인 웰빙 중심 주거 트렌드를 살펴봤다.

■ 자연 친화형…집 안에서도 자연과 연결

최근 주택시장에서는 자연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바이오필릭 디자인’(Biophilic Design)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자연 친화적 요소를 실내 공간에 접목하는 주거 설계는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 외에도,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히 정원이나 공원 접근성이 부족한 도심 콘도 및 아파트 거주자들에게 바이오필릭 설계는 자연 속에 있는 듯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비영리 학술 의료 센터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을 비롯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자연 환경은 스트레스 호르몬과 혈압을 낮추고, 불안감을 완화하며,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바꾼다고 해서 실제 숲이나 해변과 같은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연을 연상시키는 공간 구성만으로도 일상 생활에서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베스트 인 아메리칸 리빙 어워즈’ 심사위원단도 “자연광, 식물, 따뜻한 원목 소재, 실내외 연결 구조 등 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는 디자인 요소들이 집을 더 차분하고 건강하며 안정감 있게 만든다”라며 “최근 주택 소유자들은 실내 공간이 마치 야외 공간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처럼 느껴지는 설계를 선호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내와 야외 공간의 연결성을 높일수록 거주 만족도와 향후 재판매 가치도 함께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패티오로 연결되는 기존 출입문을 훨씬 더 넓게 개방할 수 있는 유리 폴딩도어나 슬라이딩도어로 바꾸거나, 천창이나 야외 샤워기 시설 등을 추가하는 방식이 대표적인 사례다.

■ 플렉스 공간…다용도 활용 가능

다양한 생활 용도에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이른바 ‘플렉스 공간’(Flex Space)’ 설계가 주택시장에서 여전히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주택 구매자들의 결혼 시기와 첫 주택 마련 시기가 늦어지고 이사 횟수도 줄어들면서, 한 주택에서 오랜 기간 거주하며 생애 주기별로 공간을 다양하게 변형해 써야 하는 상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금 구매한 주택이 앞으로 자녀 양육과 부모 부양은 물론 재택근무, 원격 수업, 홈 트레이닝, 반려동물 케어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주택 건설 업체들도 하나의 공간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구조 설계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공간을 여러 용도로 활용하는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과거에도 자녀가 독립한 뒤 남는 방을 서재나 임시 사무실로 바꾸는 사례는 흔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프라이버시와 보안, 인터넷 연결성, 조명 및 접근성 등에 대한 기준이 한층 높아지면서, 단순히 가구 배치만 바꾸는 식의 공간 변경에 만족하는 주택 소유주는 많지 않다.

이러한 요구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크게 늘었다. 당시 많은 가정이 집 안에서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 홈 트레이닝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까지 동시에 해결해야 했으나, 기존 주택 구조로는 이처럼 다양한 요구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이 여전한 가운데, 주택 건설 업체들은 건축 단계부터 다목적 전환이 가능한 플렉스 공간을 설계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플렉스 공간 트렌드가 연령이나 주택 유형을 불문하고 앞으로 더 많은 구매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한다.

■ 뉴트럴 색상 인테리어…차분함과 안정감

주택 인테리어 업계에서 따뜻한 중성 계열 색상이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환경과 끊임없이 쏟아지는 정보 홍수 속에서, 집 실내를 심리적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공간으로 꾸미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용을 반영해 강한 대비의 미니멀 흑백 스타일보다 흙빛 계열, 자연 원목 마감, 크림색과 브라운 계열 등 부드럽고 따뜻한 색조가 인기를 얻고 있다.

‘베스트 인 아메리칸 리빙 어워즈’ 심사 위원단은 “예전의 차가운 미니멀 스타일보다 편안한 코티지 분위기를 원하는 주택 소유주가 늘고 있다”라며 “일반적으로 중성 계열 색상이 집 안 분위기를 한층 고급스럽고 안정감 있게 만들어준다”라고 설명했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에 따르면 크림, ‘샌드’(Sand), ‘클라우드’(Cloud) 계열과 같은 따뜻한 뉴트럴 색상이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부드러운 ‘세이지’(Sage)나 ‘올리브’(Olive) 계열 색상을 함께 활용해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공간에 자연스러운 깊이와 생기를 더하는 방식도 인기를 얻고 있다.

<미주 한국일보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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