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투표 저조, 단순 무관심인가 민주당 이탈 신호인가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와 LA 시장 선거가 며칠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이 주목하는 숫자가 있다. 바로 민주당 유권자들의 예상보다 낮은 조기투표율이다.
최근 집계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의 약 13%가 투표를 마친 가운데 민주당 유권자의 참여율은 13%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공화당 유권자의 조기투표율은 18%를 기록하며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캘리포니아에서는 민주당 유권자들이 우편투표와 조기투표에 적극 참여하고 공화당 유권자들이 선거 당일 투표에 몰리는 패턴이 일반적이었다. 이번 수치는 기존 정치 공식을 흔드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생활고와 치안 불안이 만든 민심의 변화
정치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누적된 생활고와 치안 문제, 노숙자 문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
치솟는 주거비와 물가, 전국 최고 수준의 전기요금, 일부 지역에서 갤런당 7달러에 육박하는 개스값, 그리고 거리 곳곳에서 목격되는 약물 중독자와 정신질환자 문제는 주민들의 불만을 키워왔다.
특히 많은 주민들은 수십억 달러가 투입된 노숙자 예산에도 불구하고 거리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다.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세금은 계속 오르는데 삶은 더 불편해지고 있다”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년 슈퍼머저리티 체제에 대한 피로감
캘리포니아 민주당은 지난 16년 동안 사실상 주정부와 의회를 장악하며 슈퍼머저리티를 유지해 왔다.
그 과정에서 친환경 정책, 이민 정책, 노숙자 정책, 형사사법 개혁 등 다양한 진보 정책이 추진됐지만, 최근에는 정책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일부 유권자들은 “실험은 충분히 했다”며 결과를 요구하고 있고, 다른 유권자들은 여전히 민주당의 정책 방향을 지지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결국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지난 16년간의 정치 실험에 어떤 평가를 내릴 것인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LA 거리에서 화제가 된 스펜서 프랫의 한마디
LA 시장 선거에서도 변화에 대한 갈증은 감지된다.
웨스턴가에 설치된 시장 후보 스펜서 프랫의 대형 간판은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간판에는
“만약 강아지들에게도 투표권이 있다면 그들은 나를 선택할 것이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유머를 활용한 문구지만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정치 엘리트에 대한 반감을 자극하며 적지 않은 관심을 끌고 있다.
정치 경험이 거의 없는 리얼리티 TV 스타 출신 후보가 유력 후보군으로 부상한 것 자체가 현재 유권자들의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조용한 선거가 더 위험하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누구를 지지하느냐보다 누가 투표장에 나오느냐이다.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투표를 포기하기 시작한다면 선거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아직까지 캘리포니아가 민주당 우세 주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기투표 데이터와 현장의 분위기는 적어도 한 가지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처럼 민주당 승리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연 이번 선거가 또 한 번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오랫동안 누적된 주민들의 불만이 정치적 변화로 이어질 것인지.
그 답은 다음 주 투표함이 열리면서 드러날 전망이다.
— 본 기사는 현재 나타난 정치적 분위기와 투표 동향을 바탕으로 한 분석 기사이며, 실제 선거 결과는 투표율과 막판 유권자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