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홀딩스 지분 일부만 팔고 연결고리 유지…경영참여·자금확보 절충 나설수도

네이버가 일본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협의 중인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촉발된 라인야후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특히 네이버가 자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라인야후에 접목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지분 매각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검토해 왔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번 기회에 라인야후를 지배하는 A홀딩스의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소프트뱅크와 협의하고 있다’는 네이버 입장을 감안하면 지분 일부를 팔더라도 통합 경영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지만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확보한 재원으로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에 투자하거나 관련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데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라인야후의 지주회사인 A홀딩스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3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일본 총무성 행정지도와 관련해 자본 지배력을 줄일 것을 요구한 자체가 이례적이지만 이는 따를지 말지의 결정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에 기반해 결정할 것으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지분 매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소프트뱅크 등에 지분을 모두 넘기며 라인야후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분을 전량 매각할 경우 네이버 입장에서는 2011년부터 꾸린 강력한 해외 플랫폼을 상실하게 된다. 올해 1분기 라인의 국가별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일본이 9700만 명, 태국 5600만 명, 대만 2200만 명, 인도네시아 600만 명 등 2억 명에 달한다.

이 경우 국내에서 ‘일본에 라인을 강탈당했다’는 비판 여론이 생겨날 수 있지만 네이버 입장에서는 매각 자금을 차기 먹거리인 AI 기술 개발에 투자하거나 M&A를 시도할 수 있다.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전량 매각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하면 10조 원이 넘는 자금을 얻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네이버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이날 기준 라인야후 시가총액 약 25조 원 중 32.3%에 달하는 8조 1272억 원가량으로 평가된다. 이 방안은 소프트뱅크가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사장은 9일 “(A홀딩스) 지분을 100% 취득하면 여러가지 선택지가 생기고 향후 전략 측면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면서 “50%대 수준이면 변하는 게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가 일부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넘겨 2대 주주가 되는 방안도 있다. 소프트뱅크가 확실히 경영권을 쥐도록 하는 방안이다. 현재 A홀딩스 이사 추천권은 소프트뱅크 3명, 네이버 2명으로 할당돼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 인사권 등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해온 상황이기 때문에 크게 후퇴하거나 막대한 손실을 보는 것은 아니어서 절충 방안이 될 수 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해외 플랫폼을 유지하면서 경영 의사 결정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일본 사업은 소프트뱅크가, 동남아 지역은 네이버가 맡는 식의 사업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나온다. 플랫폼·데이터 주권주의를 강조하는 일본 정부의 정책 방향도 일정 부분 충족시킬 수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지분 매각으로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연결 고리는 유지한 채 2대 주주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이 경우 사업적 관계는 유지하면서 네이버가 몇 조 원의 현금을 확보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추가 M&A를 추진한다면 주가는 오히려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A홀딩스의 지분을 1주도 매각하지 않고 현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수도 있다. 라인야후가 보안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네이버에서 정보기술(IT) 인프라 및 기술을 점진적으로 독립하는 것으로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다. 경영 구조는 현재와 같이 유지되지만 라인야후가 자체 기술로 운영되기 때문에 보안 리스크를 해소하고 일본 정부가 원하는 데이터 주권주의도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2021년 경영 통합 이전 상태로 갈라설 가능성도 제기한다. 라인과 야후를 다시 쪼개고 웹툰엔터테인먼트·IPX·네이버제트 등 라인야후가 투자한 기업의 지분도 처분하거나 교환하는 방식이다. 다만 라인과 야후가 핀테크 등 사업을 결합하고 인력 운영도 통합해 운영 중이어서 경영 분리 방안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네이버가 라인만 떼내 경영하더라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의 협상을 7월 초까지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은 일본 총무성이 두 번째 행정지도를 내리면서 자본 관계 재검토 및 보안 관련 대책을 보고하라고 한 기한이다. 이와 관련해 미야카와 사장은 “(협상) 난도가 상당히 높지만 7월 1일까지 합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회사 자원의 활용과 투자에 대한 전략적 고민과 검토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을 앞으로 더 큰 글로벌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노화를 늦추는 식품 TOP 10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늦출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존재한다. 특히 어떤 음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노화의 속도는 크게 달라진다. 실제로 세계 각국 장수 지역을 살펴보면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속보]210 프리웨이서 전기 스쿨버스 화재…

로스앤젤레스 샌퍼난도밸리 한센댐 인근 210 프리웨이 하부 도로에서 LA통합교육구 소속 전기 스쿨버스에 대형 화재가 나 한때 프리웨이 양방향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

태국 전투기, 군사 기지로 변한 캄보디아 카지노 폭격

태국 공군이 수요일 새벽 캄보디아 오스막의 림 헹 카지노 단지를 공습하며, 사흘 전 재개된 태국·캄보디아 국경 분쟁이 전면 충돌 양상으로 ...

트럼프, 100만 달러에 시민권 취득 경로 제공하는 골드 카드 프로그램 개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부유한 외국인에게 미국 시민권으로 가는 빠른 길을 제공한다는 이른바 트럼프 골드 카드 신청이 ...

하원 공화당, ACA 보조금 연장 제외한 헬스케어 법안 추진

하원 공화당 지도부가 오바마케어 보험료 보조금 연장 조항을 뺀 새 헬스케어 법안을 다음 주 표결에 부치기로 하면서 2026년부터 약 2200만 ...

억만장자 로코스, 팔란티어 매각하고 엔비디아 지분 3배 확대

팔란티어가 현재 매출의 160배에 거래되며 에스엔피오백에서 가장 비싼 주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심리 변화나 성장 둔화 시 현재의 ...

헤그세스 국방장관, 카리브해 공습으로 탄핵 직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카리브해 마약 운반 의심 선박에 대한 9월 2일 공습으로 탄핵 위기에 놓였습니다. 당시 미군은 1차 미사일 공격으로 ...

연방 대법원, 트럼프 관세 판결 예정, 위법 판단시, 행정부는 최대 900억 달러에 관세 환불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적 관세 부과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 IEEPA를 남용한 것인지에 대한 미 연방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임박했습니다. 위법 판단이 내려지면 행정부는 최대 ...

연준 금리인하 단행, 0.25%포인트 낮춰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춰 연 3.50~3.75%로 내리며 3회 연속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9대 3 표결로 갈라지며 6년 만에 가장 ...

FDA, 코로나 백신 ‘성인 사망’ 연관성 조사… 또 논란 부른 美 보건당국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코로나19 백신과 성인 사망 간에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오랫동안 백신 회의론을 펼쳐온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

우리시대 전설이었던 김지미…‘사랑하기에 헤어져요’

배우로 제작자로…스캔들 넘어 전설이 된 김지미 ‘춘향전’(1961)의 실패 후 홍성기 감독과의 결혼 생활에 파경을 맞은 김지미는 1962년 3월 이혼에 합의하고 ...

엔비디아, AI 칩에 ‘위치 추적’ 기술 탑재 추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자사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어느 국가에서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위치 검증 기술을 개발했다. 미국의 수출 ...

미국, 외국인 관광객도 SNS 5년 기록 들여다본다

미국에 비자면제프로그램(VWP)을 통해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앞으로 최대 5년에 이르는 소셜미디어(SNS) 기록을 제출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이민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도널드 ...

단순 교통위반 한인도 범법 불체자로 체포

연방 국토안보부(DHS)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단속을 통해 체포한 한인 등 불법체류 범죄자들의 상세 정보를 일반에 공개하는 새로운 웹사이트를 ...

‘제3회 어흥 문화예술축제’…라디오서울 공개방송 13일 토요일 낮 12시

지역 공동체와 문화·창의성을 함께 나누는 장, 제3회 어흥(ROAR) 문화예술축제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풀러튼 다운타운 플라자(125 E. Wilshire Ave, Fullerton)에서 성대하게 ...

또 한인 교사 ‘성추행’ 여학생 강제접촉·학대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30대 한인 남성이 9세 여학생에게 막대 사탕을 주며 교실에서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준 데 이어(본보 9일자 ...

일본 7.5 지진 강타… 대지진 공포 “남의 일이 아니네”

일본 혼슈 동북부 끝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지난 8일 한밤중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 건물과 도로 등이 붕괴되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

‘이민법원서 불체자 체포 금지’ 발의

민주당 소속 연방하원의원들이 이민법원에 출석하는 이민자들이 연방 단속 요원들에 의해 체포·구금되는 것을 막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캘리포니아 42지구의 로버트 가르시아 ...

연기·사랑·인생 모두 뜨거웠다… 한국 영화계 산증인 김지미 별세

영화 '토지' '길소뜸' 등으로 유명한 배우 김지미가 별세했습니다. 본명은 김명자이며 향년 85세입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10일 "김지미 배우가 미국에서 세상을 떠났다"며 "이장호 ...

양말 하루 더 신었다가 큰코 다친다?…깨끗해 보여서 한번 더 신으면…

양말을 빨지 않고 재착용하는 습관이 발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하루 동안 착용한 양말에는 최대 900만 ...

그래미 후보 경력 오페라가수 피살…용의자로 아들 체포

그래미상 후보로 지명된 이력이 있는 미국의 오페라 가수 주빌런트 사이크스가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졌다고 KTLA와 NBC 등 현지 매체들이 9일 ...

트럼프, 차기 연준 의장 면접 돌입…해싯 유력설에 임기 단축 카드도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부터 차기 연방준비제도, 즉 연준 의장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최종 면접에 나설 예정입니다. 미 연준이 ...

흡연·음주·운동부족… 나쁜 습관 쌓이면 알츠하이머병 위험 54%↑

흡연과 음주, 운동 부족처럼 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이 오랫동안 누적될수록 노년기에 알츠하이머병이 생길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남성보다 ...

올해 크리스마스, 최근 20년 이래 가장 냉랭할 듯

트럼프 경제의 약효가 소진되고 있는 것일까요. 미국인들의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크리스마스 전후로 대규모 소비에 나서던 모습이 주춤하고 있습니다. 9일 ...

‘한국의 리즈 테일러’ 배우 김지미 미국서 별세… 향년 85세

원로배우 김지미(본명 김명자)가 별세했다. 향년 85세.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10일 "김지미 배우가 미국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현역에서 은퇴한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

중국, 정부 기관에 국산 AI 칩 사용 의무화

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화웨이와 캠브리콘 등 국산 AI 칩을 공식 조달 목록에 올리고 공공 부문에 국내 칩을 우선 사용하라는 지침을 ...

한인은행 자산 500억불… 뱅크오브호프 94위 랭크

전국 4,400개 은행 순위 호프, 유일하게 ‘탑 100’ 한미는 78억달러, 166위 15개 은행자산 501억달러 미국에서 영업하는 15개 한인은행 중 뱅크오브호프가 ...

위암 수술의 재발견… 암·대사질환 막는 ‘신의 한 수’ 될 수도

서윤석·강소현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팀 조기위암 환자 7만4000여명 15년 추적 관찰 위절제술 그룹서 고혈압 등 심뇌혈관질환 감소 위암 수술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

‘한국, 월드컵 32강 직행은 어렵다’ 美 매체 등 연이어 ‘씁쓸한 전망’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직행'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32강에 오르긴 하겠지만, 다른 조 ...

이정후, ‘중견수 박탈’ 가속화되나… 美 매체 “SF, 골글 외야수 관심→처참한 수비 LEE는 우익수가 적합”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시작된 가운데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수비 포지션 문제가 다시 현지 언론에서 거론됐다. 샌프란시스코가 외야 강화를 위해 '중견수 골든글러브' 수상 ...

“조폭 몰랐다지만.. “폭로자, 조세호에 건넨 한 마디

코미디언 조세호의 조폭 연루설을 폭로했던 네티즌 A씨가 또 한번 이를 언급했다. A씨는 지난 9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조세호의 각종 프로그램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