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육아와 가정 교육입니다. 일반적으로 어린 아이가 있을 때 재혼하는 것이 청소년 자녀를 둔 경우보다 적응이 쉬운 편입니다.
그러나 어떤 상황이든 충분한 준비 없이 시작한다면, 자녀의 나이와 관계없이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재혼을 결심한 경우가 있으시다면, 육아에 대해 미리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과 실질적인 부모 역할 기술 몇 가지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재혼 가정의 자녀들은 특히 청소년기에 학업, 정서적 적응, 행동 문제 등에서 어려움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 부모와의 갈등이 이 시기에 더욱 심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10세에서 14세 사이의 자녀들이 재혼 가정에 적응하는 데 가장 큰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연구들은 보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모님 입장에서는 15세 이후의 청소년이 있을 경우를 더 많이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은 15세 이상의 청소년들은 가정 밖의 자신들의 관계와 활동에 더 집중하는 시기이므로 부모의 재혼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10세 이하의 어린 아이들은 새 가정 환경에 가장 유연하게 적응하는 편이며, 새 배우자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일수록 더욱 빠르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재혼 가정이 만들어질 때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가 공유한 가족의 역사나 생활 방식이 없고 종교·교육 배경·가치관 등 여러 면에서 서로 다른 배경을 하나로 만들어야 하는 어려운 시기를 갖게 됩니다.
또한 자녀들의 입장에서는 함께 사는 새부모와 다른 곳에 사는 친부모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재혼 가정은 이러한 문제들을 결국 해결해 나가지만, 완전히 적응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따라서 적응 하는 시간을 기다려 주며 배려하고 인내하는 시간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재혼을 시작하는 것이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될만한 원칙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원칙: 새 부모는 먼저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재혼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새 아빠, 새 엄마가 처음부터 훈육자의 역할을 맡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새 부모는 먼저 우정과 신뢰, 그리고 유대감을 쌓는 데 집중하고, 그 이후에 규칙 설정이나 훈육 역할로 천천히 나아가야 합니다.
재혼 초기, 가장 성공적인 새 부모-자녀 관계는 새 부모가 먼저 따뜻하고 친근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집중할 때 만들어집니다.
상호 존중과 정서적 유대의 기반이 갖춰진 이후에야 비로소 훈육 역할을 시도했을 때 자녀의 반발이 줄어들게 됩니다.
규칙을 세우고 훈육하는 역할은 친부모가 맡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새 부모는 그 과정에서 자녀의 행동을 관찰하고, 필요한 정보를 친부모와 공유하는 역할을 먼저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새 부모는 친부모의 역할을 대체하려 하기보다는 자녀에게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독자적인 가치를 더해 주는 특별한 존재로 자리 잡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집안의 규칙, 예를 들어 청소, 설거지, 귀가 시간 등을 정할 때는 가족 회의를 통해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이 위에서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가 함께 만든 것이라는 인식이 자녀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냅니다.
두 번째 원칙: 친부모와의 협력이 핵심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친부모의 양육 협력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새 부모는 훈육에서 한발 물러서는 동시에, 자녀와의 연결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친부모의 권위를 존중하며, 자녀가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 원칙: 성별에 따른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자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지만, 자녀의 성별에 따른 특성을 이해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뜻하지 않은 오해나 상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에 비해 새 아빠를 받아들이는 데 더 호의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별을 불문하고 아이들은 새 부모와의 대화를 통한 정서적 친밀감을 원하며,특히 조언이나 비판보다는 칭찬과 격려의 말을 훨씬 더 잘 받아들입니다.
반면 안아주기나 뽀뽀 같은 신체적 접촉은 아이들이 그다지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여자아이들의 경우, 새 부모가 권위적이거나 신체적으로 강압적인 방식을 취할 경우 새 부모-자녀 관계에 심각한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연구를 통해 분명하게 확인되었습니다.
새 아빠의 의도가 아무리 선하고 건전하더라도, 특히 여자아이와의 신체 접촉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오해와 불편함을 예방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재혼 가정에서 진정한 가족이 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소한 일상적인 친절함에서부터 특별한 배려까지, 진심 어린 사랑을 꾸준히 표현하는 것이 관계의 질을 높이는 가장 강력한 방법입니다.
서두르지 말고, 단계적으로 신뢰를 쌓아 나가는 것이 재혼 가정을 건강하게 세워 가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ssung0191@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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