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어쩌나…바이든, 이번엔 유대인 표·자금 이탈 걱정

19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전기노조(IBEW) 행사에서 연설하는 바이든 대통령 [로이터]

친이스라엘 ‘큰손’ 백악관에 경고…”유대인 유권자 더 많다”
젊은층 표심 이탈 우려 속 이스라엘 압박했더니 유대인들 ‘부글’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딜레마’가 깊어지고 있다. 

7개월여 지속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휴전과 격화의 갈림길에 선 민감한 시기에, 전쟁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기조를 택하든지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한 ‘진퇴양난’의 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 내 친팔레스타인 시위 등으로 젊은층 표심 동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일부 무기 수송을 보류하는 한편, 민간인 140만명 이상이 체류중인 가자지구 라파에서 지상전을 강행하면 공격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며 ‘레드라인’을 그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미국 사회에서 친이스라엘 진영의 반발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민주당 거액 기부자인 이스라엘계 미국인 하임 사반은 지난 8일(현지시간) 백악관 고위 관리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해달라’며 이메일을 보냈다. 

사반은 라파 지상전 가능성과 연계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잠정 중단한 미측 조치를 비판하고 재검토를 요청하는 의견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해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그는 이메일에서 “(미국에) 하마스를 아끼는 무슬림 유권자보다, 이스라엘을 아끼는 유대인 유권자가 더 많다는 것을 잊지 말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썼다. 

사반은 지난 2월 바이든 대통령 재선을 지지하는 선거 자금 모금 행사를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하는 등 ‘친민주당 큰 손’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또 친이스라엘 단체인 ‘이스라엘을 위한 민주당 다수'(Democratic Majority for Israel)의 회장인 마크 멜먼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만큼 이스라엘에 친화적인 대통령은 없었지만 동시에 우리는 미국 정책의 중대 전환으로 보이는 일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멜먼은 이어 “친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바이든 대통령의 무기지원 보류에 대해) 걱정하고, 분노하는 사람이 많다”며 “우리는 정치적 결과가 어떨런지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지원하는 동안 미국내 친이스라엘 ‘큰 손’들은 바이든 재선 캠프에 돈을 몰아 줬다.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자금 모금에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고 있는 것에는 친이스라엘 거액 기부자들의 역할이 작지 않았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민간인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2020년 대선때 자신에게 몰표를 던졌던 젊은층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심 동요가 두드러지자 친이스라엘 일변도 정책에서 전환하기 시작했고, 그러자 미국에서 돈과 정치적 영향력을 틀어쥐고 있는 유대인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또 바이든 캠프와 유대인 진영 사이에 간극이 보이자 공화당 의원들은 그 틈을 파고드는 형국이다.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연방 상원의원은 동료 공화당 의원들과 9일 기자회견을 열어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이스라엘 일부 무기 지원 보류 등을 강력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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