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일, 로스앤젤레스 시장 예비선거가 치러졌습니다. 그런데 투표가 끝난 지 며칠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아직 “누가 결선에 오르느냐”를 확정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집계된 결과를 보면, 현직 캐런 배스 시장이 약 35%로 1위를 달리고 있고, 공화당 성향의 스펜서 프랫이 28%, 진보 진영의 니티아 라만 시의원이 25%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편 투표 개봉이 계속되면서 2위 프랫과 3위 라만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선거 당일 밤 10퍼센트포인트 이상 벌어졌던 두 후보의 차이는 지금 3퍼센트포인트대까지 줄었습니다. 결선 진출자, 아직 모릅니다.
배스 시장 입장에서는 상대가 누구든 결코 편한 결선이 아닙니다.
프랫과 맞붙는다면, 산불 피해자들의 분노와 재난 대응 실패 비판이 정면 충돌합니다.
반면 라만이 결선에 오른다면, 이번에는 진보 진영 내부의 분열이 불거집니다. 임차인 문제, 주거 위기, 젊은 유권자들 — 라만이 파고드는 지점이 배스의 기존 지지층과 상당 부분 겹칩니다.
이번 선거에서 눈여겨봐야 할 또 다른 대목은 공화당 후보 프랫의 선전입니다. LA는 민주당 압도적 우세 도시입니다.
그런데 공화당 후보가 29%에 가까운 표를 얻었다는 건, 단순히 이념 선택이 아니라 “지금 LA를 바꿔야 한다”는 심리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입니다.
2022년 릭 카루소 돌풍이 있었지만, 이번 프랫의 지지세는 그보다 더 넓고 다양한 층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됩니다.
LA 시민들의 민심이 진보에서 중도, 혹은 그 너머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런데 정작 걱정스러운 건, 결선 구도가 어떻게 짜이느냐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만약 배스와 라만의 결선이 된다면, 프랫 지지층은 자신들의 목소리가 결선 무대에서 사라졌다는 박탈감을 느낄 겁니다.
투표율은 더 떨어질 수 있고, “누구를 찍어도 LA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냉소가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탑2 예비선거 제도는 다양한 민의를 담기에 너무 좁다는 비판도 이번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결국 어떤 조합으로 결선이 치러지든 — 이번 LA 시장 선거가 남기는 가장 큰 유산은 표보다 더 깊은 곳에 있습니다.
시정에 대한 불신, 그리고 유권자들의 피로감. 그것이 이 선거의 진짜 성적표일지 모릅니다.
LA에 사시는 한인 여러분, 우리 동포들이 터를 잡고 살아가는 이 도시의 미래는 결국 시청 안에서가 아니라, 투표소 앞에 줄을 서는 유권자들의 선택에서 만들어집니다.
결선 날짜가 확정되면, 꼭 한 표 행사하시길 당부드립니다. 라디오 서울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