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1650 라디오 서울 | 2026년 6월 6일
엔비디아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지금 이 순간, 서울에 있습니다.
지난 5일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젠슨 황은 7개월 전 이른바 “깐부치킨 회동” 이후 두 번째 방한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그룹, 네이버, 두산로보틱스 등 9개 이상의 국내 기업 최고위 관계자들과 회동이 예정돼 있습니다.
첫날 저녁, 그는 마포구 서교동 식당 ‘형님저요’에서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함께 삼겹살에 소맥을 기울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회사의 CEO가 동네 고기집에서 소주잔을 나눴습니다.
이게 바로 젠슨 황입니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전형적인 억만장자와 다릅니다. 다르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합니다. 본질적으로 다른 종류의 인간입니다.
1963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태어나 태국을 거쳐 열 살에 홀로 미국 켄터키 기숙학교에 보내졌습니다.
영어도 서툰 소년은 식당에서 접시를 닦으며 생존했습니다.
1993년, 서른 살의 그는 캘리포니아 산호세의 패밀리 레스토랑 덴니스 부스에서 엔비디아를 창업했습니다.
그리고 33년이 지난 지금, 그 회사는 시가총액 5조 달러, 인류 역사상 가장 비싼 기업이 됐습니다.
다른 CEO들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팀 쿡은 잡스가 만든 회사를 잘 운영했고, 저커버그는 소셜미디어 시장이 생기자 올라탔습니다. 그들은 이미 존재하던 시장에서 경쟁했습니다.
젠슨 황은 시장 자체를 만들었습니다.
1999년 GPU를 발명했을 때 AI는 개념조차 희미했습니다. 2006년 CUDA 플랫폼을 만들었을 때 아무도 왜 만드는지 몰랐습니다.
2012년 딥러닝 혁명이 터졌을 때, 엔비디아의 인프라는 이미 세상 깊숙이 깔려 있었습니다. 그는 AI 시대가 오기 20년 전부터 그 시대의 토대를 혼자 쌓았습니다.
다른 CEO들이 AI를 사용하는 회사를 만들었다면, 젠슨 황은 AI가 존재할 수 있는 세상 자체를 설계한 것입니다.
또 하나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의 시야는 미국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그는 대만에서 나고, 태국을 거쳐, 미국에서 자랐습니다. 어느 한 나라의 CEO가 아닙니다. 그가 직접 한 말입니다.
“모든 산업, 모든 기업, 모든 나라가 새로운 산업혁명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 일본, 중동, 인도 — 어느 나라든 직접 찾아가 그 나라 언어로 이야기합니다. “우리 제품 사라”가 아니라 “당신 나라의 혁명을 함께 만들자”는 메시지입니다.
대만 출신이기에 미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어느 한쪽만 보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몸으로 압니다. 그래서 그의 체스판은 지구 전체입니다.
그리고 이번 방한에서 다시 확인됐습니다. 그는 서민입니다.
방한 첫 일정으로 T1 베이스캠프 홍대점을 찾아 페이커와 선수단을 만났습니다. 삼겹살에 소맥을 마셨습니다.
6일 오늘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녹화에 참여합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예능 토크쇼에 출연하는 세계 1위 기업 CEO입니다. 7일에는 잠실야구장에서 시구까지 합니다.
방한 전 기자들 앞에서 직접 한 말입니다.
“한국 가면 치킨, 삼계탕, 삼겹살 먹을 것 같아요. 지금도 안에서 소맥 마시고 있어요.”
이 서민적 감각은 퍼포먼스가 아닙니다. 접시닦이로 시작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창업한 사람의 진짜 정체성입니다.
그는 주 7일 일합니다. “내 회사는 언제든 망할 수 있다”는 공포심을 지금도 원동력으로 삼습니다. 은퇴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일하다가 죽는 게 꿈입니다.”
젠슨 황. 대만에서 난, 미국에서 자란, 지구를 설계하는 사람.그가 오늘 서울에 있습니다.
AM 1650 라디오 서울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