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환자, 겨울보다 여름에 더 많아
탈수는 혈액 점도 높여, 냉방은 혈관 수축 유발
심근경색과 같은 급성 심혈관질환은 기온이 하락해 혈관이 수축되는 겨울철에 환자가 많을 것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여름철에 환자가 더 많아 기저질환이 있거나 흡연하는 중장년층은 주의해야 한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2025년 여름철(6~8월) 누적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는 총 50만2,086명, 겨울철 환자는 48만8,506명으로, 여름철 환자가 1만3,580명(2.8%) 더 많았다. 특히 전체 환자의 80%가 남성이었고, 이 중 60대 비중이 가장 높았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중증 응급질환이다.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과 염증 등이 쌓여 굳은 동맥경화반이 터지면 그 자리에 혈전이 생기고, 이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아 발생한다.
여름철에 심근경색을 부르는 원인 중 하나는 탈수다.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급격히 빠져나가면 혈액 점도가 높아지고, 혈전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과도한 냉방도 문제다. 30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에 노출돼 있다 에어컨이 강하게 가동되는 실내에 갑자기 들어서면, 열을 배출하기 위해 확장돼 있던 혈관이 순식간에 수축한다. 이 과정에서 심장에 가해지는 압력이 급증해 혈관 내 동맥경화반이 파열되기 쉬운 상태가 될 수 있다. 이에 실내외 온도 차이를 5도 안팎으로 유지하고, 얇은 겉옷을 챙겨 급격한 체온 변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전조 증상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극심한 흉통이다. 안정을 취해도 30분 이상 가라앉지 않거나, 왼쪽 팔 안쪽이나 턱끝으로 뻗어나가는 통증과 식은땀을 동반하기도 한다. 반면 고령자나 당뇨병 환자는 가슴 통증이 없는 무증상 심근경색을 겪기도 한다. 그러다 호흡 곤란, 극심한 무기력감, 식은땀, 메스꺼움이나 명치 부위 답답함이 나타날 수 있다.
적기 치료가 관건이다. 관상동맥 내 혈전을 녹이는 약물치료를 시도할 수 있지만, 가능하다면 막힌 혈관을 직접 뚫어주는 시술이 효과적이다. 풍선이나 금속 그물망으로 혈관을 확장하는 시술이 대표적인데 보통 2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열어줘야 심근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임상엽 고대안산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평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흡연하는 중장년층은 폭염 속 무리한 야외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급성 심근경색은 발병 후 얼마나 빨리 막힌 혈관을 다시 열어주느냐에 따라 생존율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