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을 맞은 코스피가 개장 직후 급락하며 7,000선까지 주저앉았다. 환율도 1,550원 선을 넘기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개장했다.
8일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09포인트(496.95%) 급락한 7,663.64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 8% 넘게 하락하며 장중 7,442.73까지 내렸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677억 원, 3,913억 원어치를 사들이고 있지만 외국인이 1조1,143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락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6.53% 하락한 30만7,500원에, SK하이닉스는 3.53% 내린 199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도 68.87포인트(6.87%) 하락한 933.57선으로 내리며 1,000선을 내줬다.
극심한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선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 정지)가 동반 발동됐다. 올해 들어 각각 11번째, 4번째 발동이다. 코스피 지수가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20분간 매매가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발동되기도 했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코스피가 급락했던 3월 9일 이후 약 3개월 만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올해 들어 세 번째다.
뉴욕 증시가 크게 하락한 영향에 한국 증시가 휘청인 것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나스닥 종합지수는 4.18% 급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1.35%, 2.65% 하락했다. 미국 5월 고용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한 결과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중동 지역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기도 했다.

8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은행 환전소 모니터. 뉴시스
지정학적 불안은 환율도 끌어올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1원 오른 1,555.2원에 개장했다. 시초가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일(1,59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5일 1,539.1원에서 마감한 뒤 야간 거래에서 한때 1,561.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절대적으로나 상대적으로나 과도한 상승 폭과 레벨”이라면서도 “원화 약세 기대가 지속될 경우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증시 변동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시에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증시 불확실성을 이용한 불공정거래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불법 공매도 점검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거래소 전 임직원은 시장 급변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긴장을 늦추지 말고 안정적 시장 운영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일보]











































































